▶ 선두 질주 불구 대의원 과반 못미쳐
▶ 당 수뇌부 고심
대통령 후보 경선의 2차 분수령인 '미니 수퍼화요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자 트럼프가 과연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승리한 경선 지역에서 한 곳도 과반 이상의 투표율로 지지를 얻지 못한 트럼프가 과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제3의 후보 지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16일 자신이 후보로 지명되지 않으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7월 이른바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 자신을 배제하고 주류 측 인물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는 당 수뇌부를 겨냥한 언급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주류가 미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역구(플로리다)에서 압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루비오는 충격적인 패배로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루비오의 탈락으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와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3파전 양상이 됐지만 현 상황으로선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가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를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에서 '중재(경쟁) 전당대회'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면 공화당은 딱히 그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번 경선처럼 당내 1위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대통령 적격 여부' 논란과 반감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는 트럼프가 예비경선에서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재 전당대회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대 득표경쟁을 좌우할 대의원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2위를 달리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케이식 주지사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 또 3파전 구도의 선거전서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 저지가 가능할지가 이번 공화당 경선의 최대 변수로 남게 된 것이다.
만일 트럼프가 예비경선 종반까지 대의원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들이 확보한 대의원 표의 향방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각 당의 강령과 규약에 따라 차이가 있고 다소 복잡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의원들은 자신이 애초에 지지하겠다고 밝혔던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의무로 돼 있다. 그것은 자신들을 대의원으로 선출해 준 유권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가 중도에 경선 레이스를 포기할 경우 이들에겐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주별로 약간 다르긴 하지만, 후보가 사퇴할 경우 이들은 '양심'에 따른 자유 투표권을 부여받게 된다. 공식적으로 이들은 부동표(uncommitted)로 분류된다.
특히 공식 사퇴냐, 아니면 '선거운동 중단'이냐에 따라 대의원들의 운명도 갈린다. 공식 사퇴의 경우 그 후보를 지지했던 대의원들은 그 순간부터 자동으로 자유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이 된다. 하지만 선거운동 중단의 경우 법적으로 그 후보는 여전히 후보 명단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일단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는 자신이 애초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던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한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중재 전당대회로 가고 2차, 3차 투표가 치러지게 되면 그들은 자유 투표권을 갖게 된다.
현재 루비오 후보는 선거운동 중단만을 밝힌 상태다.
그렇다면, 후보가 사퇴하면서 공식적으로 다른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는 어떨까.
이 경우에도 법적으로 대의원들은 자유 투표권을 갖는다. 하지만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대개는 사퇴 후보가 지지 선언을 한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후보는 크리스 크리스티, 젭 부시, 벤 카슨, 그리고 이번 루비오까지 4명이다.
루비오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이 확보한 대의원은 극히 소수(크리스티는 한 명도 없고, 젭 부시는 4명에 불과)여서 승패에 별 의미가 없다. 하지만 루비오의 경우 168명가량의 대의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경선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가 1,237명이고, 현재 트럼프가 620여명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168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크리스티와 카슨은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부시와 루비오는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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