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뿌리 봉사조직 ‘KA-HILL’
▶ 22일 LA 발대식 본격 활동

로라 엄 회장
"힐러리는 한인사회를 위한 최선의 후보입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선 한인 2세 로라 엄(42․사진)씨는 연방 상무부 소속 변호사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한인 자원봉사자들을 전국 단위로 ‘조직’하고 이들이 다양한 지원활동에 나서도록 ‘독려’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올해 1월 말 미 북동부를 강타한 눈 폭풍을 뚫고 몇 시간이나 차를 몰고 뉴햄프셔주로 달려가 선거유세를 도운 뉴욕 출신의 한인 2세 킴벌리 굴라트씨나 지난달 말 버지니아주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페어팩스 한인마트 앞에서 클린턴 지지를 호소하는 전단을 나눠주던 한인 수십여명이 그가 이끄는 모임의 회원들이다.
바로 클린턴을 지지하는 한인 풀뿌리 자원봉사 조직인 '코리안 아메리칸스 포 힐러리'(KAHILL)다. 리더 그룹 50명에 자원봉사자가 200명 규모이지만 힐러리 선거캠프 내 아시아계 자원봉사자 그룹 가운데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임으로 정평이 나있다.
연방 정부의 법률업무를 맡고 있는 엄씨가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뛰어든 것은 어려서부터 체험한 특유의 정치적 자각 때문이다. LA에서 성장한 엄씨는 "LA 폭동은 정치에 관심을 두게 한 결정적 사건이었다. 당시 우리를 대변하거나 우리의 경험을 반영해줄 아시아계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수인종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던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나 선출직 공직자 중에도 한인이나 한인을 대변할 정치인이 거의 없었던 것.
그가 클린턴을 택한 이유는 이처럼 정치적 힘이 강하지 못한 한인사회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표시하면서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나름의 판단 때문이다. 특히 한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소규모 자영업을 제대로 활성화시킬 후보는 클린턴밖에 없다는 게 그의 확신이다. 엄씨는 "클린턴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을 때 나는 그것이 부모님, 나아가 한인사회를 향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세금감면과 금융상의 혜택과 같은 피부에 와 닿는 지원정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고 클린턴 공약집에 있는 시민권 문호 확대와 의료보험 개선, 공정 임금체계 확립도 한인사회의 이해와 직결된 이슈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클린턴은 한·미동맹과 양국 우호관계를 가장 중시하는 후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2009년 국무장관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한 나라가 한국이고 재임기간 무려 5차례나 찾았다"며 "클린턴은 항상 한·미 동맹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을 가장 강력한 우방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엄씨가 이끄는 자원봉사 조직에 한인사회의 정치적 기대주들이 대거 몰려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엄씨는 "이제 한인들이 정치적으로 깨어날 때"라며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여 전반적인 정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 풀고자 하는 숙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발족한 KA-HILL은 오는 22일 LA와 다음 달 버지니아주를 비롯해 전국 각 지역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경선 진행상황을 봐가며 한인사회 차원의 기금모금 행사를 갖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엄씨의 남편은 현재 국방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프랭크 엄씨로 그 역시 촉망받는 한인 2세 리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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