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마챔버합창단이 지난해 LA 다운타운의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기독교인은 부활절 주일까지 사순절의 영성을 되새긴다. 사순절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훈련을 쌓기에 유효한 절기다.
십자가를 향한 길을 걸으며 현실과 영원을 한 발자국씩 이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십 일 동안의 이 시간은 부활절 아침으로 연결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갖는 뜻과 힘을 다시 깨닫고 삶 속에서 사용하는데직결된다.
부활절이면 으레 많은 교회들이 음악회를 마련한다. 하지만 사순절의 치열함과 고난을 통과하지 않은 부활절은 공허하다. 곡 하나를 선정하고음정을 다스리는 목소리와 건반을 누르는 손끝에도 부활을 향한 그리움이 잔뜩 뭍어 나와야 한다.
전문 음악인으로 구성된 라크마챔버합창단(LAKMA 단장 최승호 장로·지휘 윤임상 교수)은 이번 사순절 시즌에 남가주 지역을 돌며 순회 콘서트를 연다. 이번 집회는 16일 오후 7시45분 하시엔다하이츠에 위치한 남가주 주님의 교회(담임목사 한의준)에서 막을 올린다.
이어서 23일 오후 7시30분에는 글렌데일의 충현선교교회(담임목사 민종기)가 사순절 찬양의 무대가 된다.
그리고 4월8일 오후 7시30분 토렌스조은교회(담임목사 김바울)에서 부활절을 지나 온 기쁨과 의미를 송축하게 된다.
순회 콘서트는 전체 프로그램을 4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가장 먼저 찬송가를 편곡한 ‘거룩, 거룩 거룩’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찬양한다. 이어서 작곡가 우효원, 구자철, 신상우의 작품들을 갖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세 곡의 메들리로 합창한다.
그리고 마침내 음악회의 중심인 그리스도의 고난을 ‘수난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하게 된다. 겟세마네의 전경, 그리고 예수의 번뇌,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의 결단이 ‘겟세마네의 기도’ 선율을 타고 묘사된다. 또 예수 그리스도가 빌라도의 법정에서 심문받는 장면 가운데 아무런 대답을 던지지 않는 ‘어린양의 침묵’이 뒤를잇는다. 그리고 빌라도 법정에서 갈보리 언덕까지 이어지는 길을 담은 곡 ‘비아돌로로사(고난의 길)’이 울려퍼진다. 음악회의 절정에 연주되는 ‘주달려 죽은 십자가’는 갈보리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노래한다.
지휘자 윤임상 월드미션대 교수는“이런 네 곡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의 현장을 라크마챔버합창단의 합창과 마이클 아놀드의 클라리넷, 김언정의 피아노 연주가 함께 한 편의 드라마로 엮어 생생하게 표현하게 될것”이라며 “마지막 섹션으로 우효원작곡가가 한국적 리듬과 멜로디로 표현한 시편 150편을 찬양하며 끝을장식한다”고 소개했다.
윤 교수는 “라크마가 갖는 세 가지미션 중 첫 번째가 ‘우리의 예술 행위를 통해 복음을 찬양 한다’는 것”이라면서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3개지역의 교회를 선정해, 찬양 집회를갖는데 올해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어 사순절 찬양 집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현직 다민족 음악인들로 구성된 라크마합창단과 챔버오케스트라는 매해 세계적인 음악의 명소 LA 다운타운의 디즈니 컨서트홀에서 정기 공연을 갖고 있다.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공부하는 음악 영재를 발굴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함께 무대에 서는 협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윤 교수는 “사순절 찬양집회를 준비하면서 찬양의 본질에 대해 더욱고민하게 됐다”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결국 누구를위한 찬양이 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찬양의 주인인 하나님과 복음의 주체인 예수 그리스의 수난과 부활의메시지를 노래하면서, 부활의 복음으로 인한 소망을 담아 뜨겁게 찬양하고 싶은 갈급함이 라크마의 소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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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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