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전4기 이세돌 ‘소중한 1승’, 이세돌 “5국은 흑으로 값어치 있는 승리”
▶ 커제 “분풀이 한 셈, 더이상 두려움 없어”

컴퓨터에 뜬‘알파고 패배’(AlphaGo resigns) 팝업 창.
인류대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마침내 첫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3국을 내리 패했지만 4번째 대결에서 ‘슈퍼컴’을 상대로 기적 같은 첫 승리를 거뒀다. 첨단 인공지능프로그램과 500번 대국해 499승을 거둔 알파고는 사람을 상대로는 첫 패를 당했다.
앞서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전날 3국을 패한 후“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던 이세돌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4국에 나선 이세돌은 최첨단 ‘인공지능’을 상대로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부딪혀 첫 승리를 거뒀다. 슈퍼컴퓨터 1천202대가 연결된 최신 알고리즘 기술로 무장한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순수 인간의 능력으로 무너뜨린 것은‘인간 승리’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묘수가 나오자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이 버그(프로그램 오류)라고 판단 할 정도의 악수를 연발하다가 결국 180수 만에 “resigns” 팝업창을 띄우며 돌을 던졌다. 알파고 개발자 허사비스는 대국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는 승률 예측 수치가 일정 수준(10%) 밑으로 떨어지면 패배를 선언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는 경기가 끝난 후 트위터에 “알파고가 결국 실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세돌 9단의 승리 기자회견후 알파고 팀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이세돌 9단은 승리후 기자회견에서 “감사하다.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9단은 “5국은 흑으로 이겨 보고 싶다”고 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잠시 상의를 하더니 이세돌의 제의를 수락했다.
◎…중국 바둑 일인자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커제(18) 9단은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거두자 “이세돌이 마침내 프로기사의 자존심을 되찾아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커제 9단은 “이세돌이 이번 승리로 분풀이를 제대로 한 셈”이라며 “오늘 승리로 더 이상 알파고를 두려워만 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커제 9단은 “알파고가 오늘 무기력했다”며 “이세돌이 마지막판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자 생명을 다루는 의료계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생명과 건강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다른 분야보다 정확도가 중요시되는 의료계에서는 진료과목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의료현장에 도입될 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다.
◎…이세돌 9단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한 첫 승리에 바둑권 국가인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며 흥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이세돌의 승리를 주요 뉴스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세계 언론들은 이번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인간이 마침내 반격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는 인간 창의력이 기계의 완벽함을 눌렀다 ‘아직은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에 따라오지 못하는 점이 많다’ 등의 제목을 달며 이번 승리의 의미를 지적했다.
<관계특집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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