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전직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왼쪽)이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비치에서 트럼프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카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유력 주자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2016.03.11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전직 의사 벤 카슨이 11일(현지시간) 오전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AP통신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벤 카슨은 이날 오전 9시께 플로리다즈 팜비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몇 달 간에 걸쳐 정치적 논쟁을 벌였지만) 트럼프와 나는 화해했다"며 "나는 공화당 선두 주자인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슨은 "여기 트럼프의 두 면모가 있다. 하나는 당신이 보는 무대 위의 트럼프이고, 다른 하나는 매우 지적인 그의 모습"이라며 "여러분은 앞으로 트럼프의 지적인 면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얘기한다. 그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의지가 있다"며 "나는 트럼프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카슨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선거 유세 여정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기도 했다.
카슨은 또한 "국민들의 의지를 좌절시키려는 정치권의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며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나라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카슨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와 친구가 됐다. 그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전직 의사 벤 카슨(왼쪽)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캘리포니아주 팜비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뒤 트럼프와 악수하고 있다. 2016.03.11.
트럼프는 카슨이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카슨이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점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는 "벤은 중요한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며 "아마 벤은 이 점을 아직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벤은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슨의 지지 선언으로 트럼프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지지 선언 이후 또 한번 큰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은퇴한 신경외과 의사인 카슨은 공화당 내 복음주의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앞으로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카슨과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경선 초기에 서로 격렬히 비난하며 치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카슨은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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