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컵을 치켜든 스콧.
호주 골프 왕년의 스타 이안 베이커-핀치(56)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애덤 스콧(호주)이 정상에 오르자마자 트위터에 “우승을 축하한다”는 글을 득달같이 올렸다.
베이커-핀치가 트위터에 곁들인 사진은 호주프로골프협회가 스콧의 우승 소식을 전하는 홈페이지 캡처였다. 1991년 디오픈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럽투어, 호주투어. 일본투어 등에서 통산 18승을 올린 대스타 베이커-핀치가스콧의 우승에 격한 축하 인사를 보낸 까닭은 따로 있다. 베이커-핀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호주 골프 대표팀 감독이다. 호주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부 골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전통의 골프 강국이다.
호주 골프는 베이커-핀치 뿐 아니라 피터 톰슨, 스티브 엘킹턴, 그레그 노먼, 데이비드 그레이엄 등 전설급 스타를 배출했다.
현역 PGA투어 선수도 제이슨 데이와 스콧을 비롯해 죠프 오길비, 스튜어트 애플비, 마크 레시먼, 애런 배들리, 스티븐 보디치, 매트 존스, 마커스 프레이저 등 즐비하다.
이런 호주 골프의 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를 맡은 베이커-핀치에게 스콧의 상승세는 더없이 반갑다.
두번째 전성기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는 스콧의 상승세 덕에 호주 골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세계 최강의 ‘원투 펀치’를 출격시킨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베이커-핀치는 호주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썩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쓸어담아 스피스, 매킬로이와 함께 PGA투어에서 ‘신(新) 트로이카’ 시대를 연 데이라는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가 있었지만, 데이가 삐끗할 경우 대안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호주 골프의 간판이던 스콧은 2015년에는 한차례 우승도 없이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세계랭킹 29위 레시먼과 58위 존스, 63위 프레이저, 79위 보디치 등이 있지만, 기량과 경험을 보면 스콧이 데이와 짝을 이뤄 출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게다가 스콧은 올림픽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스콧은 “올림픽은 일정을 짜는데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면서 “올림픽에 나가도 그만 ,안 나가도 그만”이라는 태도를 보여 베이커-핀치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PGA투어가 올해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스콧은 베이커-핀치의 고민을 한꺼번에 털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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