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불통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한때 지지율이 30%선까지 급강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엊저녁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박대통령의 국회연설 광경을 보니 야당의 불통도 보통이 아니다.
연설 때 박수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입장하는데 일어나지도 않는 야당의원들도 있었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다음내놓은 야당의 논평을 보면 상식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이런 야당과 소통을 못하는 박대통령을이해할만 하다. 소통이란 상대방도 원하는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마음의 문을 걸어 닫는데야 방법이 없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삼국지의 여백사 집 부엌에서 일어난비극이 말해준다. 돼지를 잡기위해 “묶어놓고 죽이는 게 어때?”하는 하인들의 대화를 조조가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오해해 온집안의 식구들을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진다.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 화가 고흐가 왜 자신의 귀를 잘랐는가. 그는 고갱과 함께 살며 아틀리에서그림 그리게 된 것을 너무나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고흐는 해바라기를 그려 고갱에게 주고 고갱은 고흐의 초상화를 그려서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고갱이 그린 고흐의 얼굴이 고흐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흐가 고갱에게“ 아니 내가 그렇게 괴물처럼 생겼단 말이야?”라고 불평하자 고갱은 “사람보기 나름이지”라며 거만하게 대답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해프닝을 둘러싸고 서로 언쟁하다합쳐진지 보름 만에 헤어졌으며 고갱과의 우정파탄에 고민한 고흐는마침내 자신의 귀를 자르는 광기에까지 이른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말이 씨가 되어 불행을 겪는부부와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유리 동물원’에서 귀족출신 여성 아만다는 가족을 끊임없이 언어로 학대하여 남편을 가출하게 만들고 아들을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칼만 무기가 아니다. 말은 칼보다더 무서운 고통의 무기로 사용될수 있다.
그러나 말은 상대방에게 힘을주는 힘도 갖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한국축구팀을 아시안컵 우승자로 올려놓은 것은 그가 말의 매직을 알고 있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선수들을 격려하는 단어들을 골라 사용했으며 겉치레가 아닌 마음에서우러나오는 마음의 언어를 전달했다. 말을 기술로만 포장하면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 말은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아니다.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이집약된 결정체다.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사람의향기는 말에서 풍겨진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은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는다. 이 습관이 나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고로 말을 다스리면 습관을 다스릴 수 있게 되어 자신의팔자가 바뀌게 된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한국직장인의 이직 사유의 65%가 소통이 안 되는 인간관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난 적이 있다. 소통이사회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소통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여 업무능력보다 대인관계 능력을 더 중요시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바야흐로 소통부재의 시대다. 아이폰까지 등장하는 등 통신이 발달할 대로 발달했지만 사회나 가정이 현대처럼 불통시대를 겪은 적이 없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요 소통의 최대 무기다. 나와 내 주변 사람만이라도 “내가 잘못 했어요”라는 말을 자주 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정말 살맛이 나는 세상으로바뀔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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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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