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위’송영한, 1위 스피스 꺾고 생애 첫 승
▶ 싱가포르 오픈 12언더 272타

1일 싱가포르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한 송영한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 상금 5억6,000만원을 벌었던 송영한은 145억5,000만원의 슈퍼스타 조던 스피스와의 우승 경쟁에서 이겼다.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아이돌 같은 외모와 밝은 미소가 매력적이다. 별명이 ‘어린 왕자’다. 지난해 한국 오픈에 출전했을 때 그는 이 별명에 대해 고맙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좋은 성적에 따르는 닉네임을 얻고 싶다”고 밝혔던 그가 마침내 ‘대형사고’를 냈다.
송영한이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이 204위였던 송영한은 1일 싱가포르 센토사GC(파71·7,398야드)에서 끝난 싱가포르 오픈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70-63-69-70)를 기록, 스피스(67-70-70-66)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 투어와 일본 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8만달러(약 2억1,600만원)다.
이 대회 4라운드는 전날 기상악화로 중단돼 13명이 하루를 넘겨 잔여경기를 치러야 했다. 송영한은 16번홀(파4)에서 3.6m 거리의 파 퍼트를, 스피스는 마지막 18번홀(파5)의 1.5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동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재개되자 스피스는 버디를 넣어 1타 차까지 추격하며 경기를 마쳤다. 송영한은 부담스러운 거리의 파 퍼트를 침착하게 홀에 떨어뜨렸고 남은 2개 홀에서도 파를 기록해 연장전 없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대전 출신으로 11세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송영한은 지난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랭킹 11위로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본격적으로 JGTO에 뛰어들어 상금 14위(약 5억6,800만원)에 자리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일 신인왕에 오른 뛰어난 재능에도 송영한은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3차례씩, 준우승만 6번. 하지만 이번 주 2라운드 이후 선두를 달린 그는 세계 최강자를 돌려세우고 우승의 물꼬를 제대로 트며 무관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총 상금(100만달러)보다 많은 120만달러의 초청료를 받고 이번 대회에 나온 것으로 알려진 스피스는 송영한 우승의 특급조연 역할을 해야 했다.
송영한은 “간밤에는 (남겨둔 16번홀의) 퍼트 라인을 생각하느라 잠을 못 자 1주일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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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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