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 국유지 25일째 무장 대치 FBI 8명 체포

연방 수사국과 오리건주 경찰들이 연방 청사로 통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오리건주 경찰은 25일째 계속되고 있는 오리건주 연방 정부기관 몰루어국립 야생보호구역 본부청사 무장점거 사태와 관련, 청사를 빠져나와 한 타운홀 미팅으로 향하던 시위대 지도자 등 8명을 체포했다. 체포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어 경찰은 무장시위대의 점거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청사 주변의 출입을 봉쇄해 강제해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26일 FBI와 오리건주 경찰은 오리건주 소도시 번스 남쪽 프린스턴의 멀루어 국립 야생보호구역 본부청사를 점거했던 애먼 에드워드 번디(40) 등 5명을 이날 오후 4시25분께 체포했다. FBI는 고속도로에서 이뤄진 체포과정에서 총이 발사돼 시위대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현지 신문 디오리거니언은 번디가 농성 현장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존데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농성 가담자 일부와 함께 자동차로 이동하던 도중 정차명령을 받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공범으로 추정되는 1명과 무장 점거농성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진 1명도 번스에서 체포됐으며, 또 다른 무장 점거자 1명이 애리조나에서 경찰에 자수했다.
FBI는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포틀랜드에 사는 아리아나 피니컴 브라운은 디오리거니언에 사망자가 자신의 아버지인 55세 라보이 피니컴이라고 밝혔다.
피니컴은 청사점거 중 기자회견 자리 등에서 자주 마이크를 잡았던 인물로, 시위대의 대변인 격이다. 디오리거니언은 또 부상자는 애먼 번디의 형인 라이언 번디(43)로, 체포과정에서 팔에 가벼운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FBI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 8명은 모두 폭력·협박으로 연방 공무원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려고 모의한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청사에 다른 시위대가 남아 있는지, 남아 있다면 몇 명이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27일 오전 이 건물에는 무장한 농성 참가자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확한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디오리거니언 등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FBI와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작전에 대해 “이 상황을 끝내는데 필요한 조치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남은 농성 참가자들의 퇴거를 촉구했다.
FBI와 경찰은 26일 오후 농성장 근처 도로 곳곳에 검문지점을 설치해 출입을 봉쇄하고 해당 지역 토지 소유주나 거주자만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전까지 무장 농성 가담자들은 자동차를 이용해 자유롭게 농성장에 드나들 수 있었다.
애먼 번디가 이끄는 시위대는 이 지역 목장주 드와이트 해먼드(73)와 아들 스티븐(46) 부자가 밀렵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소유한 숲에 불을 지른 등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자 이에 항의해 이달 2일부터 멀루어 국립 야생보호구역 본부청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청사건물은 새해 연휴로 문을 닫은 상태였고, 이들은 총기로 무장한 상태였다.
시위대는 국유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성을 주도한 애먼 번디와 그의 가족은 이전에도 정부의 총기규제와 국유지 무단침입 금지 등에 반대하는 운동을 해왔다애먼 번디의 아버지 클라이븐 번디는 네바다주의 정부 소유지에 소를 불법으로 방목했다가 연방토지관리국으로부터 소떼를 압류 당하자 2014년 4월 티파티 등 보수진영 수천명과 함께 총으로 무장하고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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