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계 각국의 27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준 19살 여고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의 물결이 일고 있다.
27일 유족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크리스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유나양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오전 1시 등굣길에 여동생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다른 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24일 새벽 미국 의료진이 김양에게 뇌사판정을 내렸다. 김양의 부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딸의 평소 성품으로 볼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26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장기이식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무려 27명이 새 삶을 얻게 됐다.
심장, 간, 폐 등의 주요 장기는 7명에게 피부와 각막 등의 주요 인체조직은 20명에게 이식된다.
주요 장기 이식 대상자 중에는 어린 꼬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다른 국가에까지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장기는 대부분 자국 내에 기증되고 인체조직의 경우 보관했다가 해외에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나양의 장기와 조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내 장기기증협회를 통해 가장 적합한 기증 희망자에게 전달된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김양의 유족은 "유나는 순수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사고나기 얼마 전 어머니와 이모들 대신 외할머니를 6개월간 간병해 병원에서 보호자로 인식했을 정도"라며 고인을 기렸다.
김양은 제주가 고향이며 제주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시신은 미국에서 화장해 다음주쯤 고향에 온다.
장래 꿈은 항공기 승무원이 돼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김양의 소망은 이룰 수 없게 됐지만 전 세계 27명이 김양의 도움으로 자신의 소망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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