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전으로 정부기반 취약 IS 추종세력도 만만찮아 점령지역 빠르게 확산
미국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새로운 주 활동 무대로 급부상한 리비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S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전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거점이자 고향인 시르테에 지난해 10월 ‘아부 오마르’라는 가명을 쓰는 지휘관을 파견해 유사시 IS 지도부의 도피처로 삼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이달 초 경찰학교를 공격해 60명을 살해하는 등 잇따른 테러를 통해 세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추세다.
리비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무장 정파 간 충돌로 사실상 내전 상태였으나, 최근 이를 주도해온 2개 정파가 연립정부 구성에 가까스레 합의했다. 그러나 두 정파 내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로 연립정부 기반은 취약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 디펜스원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IS 격퇴 대책은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리비아 내 ‘믿을 만한’ 세력을 물색하거나 규합해 이들에게 군사훈련과 장비를 제공해 IS에 맞서게 한다는 게 미국의 구상이다. 현지 게릴라를 양성해 지도하는 비정규전이나 대테러전 또는 반란군 진압전술 등의 임무는 특수부대의 고유 임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배속 특수부대들은 현지 상황 관련 정보 수집, 각 세력 간의 전투력과 특정 요구 조건 평가, 미군 등 서방 측과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 측정 등을 임무를 띠고 리비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처음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해 12월 14일 수도 트리폴리의 와티야 공군기지에 도착한 20명의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환영 대신 체포돼 추방됐다. IS에 맞설 우호 세력 물색과 규합 임무를 띠고 입국한 이들이 체포된 것은 바로 내전으로 단일 중앙정부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기지에 주둔한 적대 세력 간에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테러전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가장 큰 난관은 우선 IS 추종 세력(IS 리비아 지부)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IS 리비아 지부는 가장 위험한 세력으로 새해 들어서만도 여러 차례의 심각한 테러 공격을 가하면서 점령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우호 세력 물색과 규합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무장세력들을 살펴보면 책임성이 없고, 조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지역과 부족에 따라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세력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세력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12년 9월 북동부 벵가지의 미 총영사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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