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뉴스, 트럼프의 ‘제외’ 주장에도 메긴 켈리를 진행자로 선정
잇따른 막말로 더 유명해진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비하 막말의 대상으로 삼았던 여성 앵커와 TV토론장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24일 미국 폭스뉴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의 진행자 중에 뉴스앵커 메긴 켈리를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와 켈리 앵커의 '악연'은 지난해 8월 열린 첫 대선주자 TV토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행자였던 켈리가 트럼프에게 과거 여성비하성 발언 전력을 언급하자, 다음날 다른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가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여성비하 파문을 일으켰던 때문이다.
이후 두 사람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을 이어갔고, 이 논란은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의 사과 요구와 트럼프의 폭스뉴스 출연 중단 선언으로까지 이어졌다.
메긴 켈리가 오는 28일 열리는 폭스뉴스 주관 토론회의 진행자에 포함될 계획이 알려지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해 상충과 편향 때문에 진행자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폭스뉴스는 그러나 이날 성명에서 켈리의 토론회 진행에 "상충되는 이익이 없다"고 일축하고서 "트럼프의 발언은 이번 토론회 시청자를 늘리려는 의도였을 것이며 그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인 언론사들 중 하나면서 아이오와 주의 유력 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는 이날 선호하는 공화당 대선 주자로 트럼프 대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목했다.
이 신문은 "공화당의 희망을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에" 루비오 의원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뒤, 공화당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분노나 공포, 비관주의를 선택할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모인 레지스터는 지난 7월 사설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활동에 대한 이 신문의 취재를 막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 중에서 이 신문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선호 인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과 경쟁 중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기성 언론으로부터 클린턴 전 장관이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나는 대신 250만 명 이상의 개인 기부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인기는 여전하다.
폭스뉴스가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아이오와 주에서 34%로 선두를 달렸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의원이 각각 23%와 12%로 뒤를 이었다.
뉴햄프셔 주에서도 설문에 응한 공화당 지지자들 중 가장 많은 31%가 선호하는 대선주자로 트럼프를 꼽았다. 2위인 크루즈 의원(14%)이나 3위인 루비오 의원(13%)과는 두드러진 격차를 보였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다음 달 1일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뉴햄프셔 주에서는 다음 달 9일 첫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이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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