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드럼 독학, 교회서 5년째 주자 활동
“선교여행 중 독거할머니 집 수리 가장 보람돼”
장래희망은 해군 “행복 주는 사람 되고 싶어”
퀸즈 베이사이드의 이정우(17, 벤자민 카도조 고교 12학년)군은 만면에 가득한 웃음 뒤에 진지함과 열정으로 무장한 소년이다.
뉴욕 초대교회의 드럼 주자를 맡고 있는 이군은 경력 5년의 베테랑 연주자다. 드럼을 연주하는 선배가 그저 멋있게 보여 시작했지만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유튜브를 선생님으로 삼고, 드럼이 집에 없어 일주일에 한번 매주 교회에 가서야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었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집중력으로 지금은 못 다루는 비트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 3개월 전에는 학교에서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고 동급생 2명이 찾아오면서 이들을 제자로 둔 새내기 선생님이 됐다.
음악에 대한 관심은 기타 연주로도 확장, 5개월 남짓 매일 연습에 매진해 아델의 히트곡 쯤은 거뜬히 소화할 정도의 기타 실력도 갖추게 있다.
이군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 누구보다 집중하고 이루려고 노력한다”며 “기타와 드럼을 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 누구보다 가슴이 따뜻한 이군은 최근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지난 여름 오하이오의 한 시골 마을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을 청소하고 고친 기억을 떠올렸다. 친구들과 함께 선교 여행의 일환으로, 차로 10시간에 걸쳐 오하이오에 도착했다.
이후 일주일동안 트레일러 주택의 페인트를 칠하는 등 외장을 단장하고 청소를 하면서 할머니와 돈독한 정도 나눈 것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군은 “주택 외장의 얼룩과 오물을 치울 때는 파워 워시가 필요할 정도였는데, 장비가 충분치 않아 칫솔을 사용했었다”며 “정해진 기간 마무리를 못할 줄 알았는데 친구들과 부지런히 하다보니 어느새 끝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걸그룹 ‘AOA’의 설현을 좋아하고, 탤런트 소지섭을 동경하고, 티테 쿠보의 아니메(Anime, 일본 애니메이션) ‘블리치(bleach)의 영화화를 손꼽아 기다리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관심도 다양한 이군의 당장의 목표는 해군이 되는 것이다.
해군이 돼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도 실컷 하고, 해외도 다니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군복무를 하며,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K팝의 본고장인 한국과 아니메의 일본을 방문, 아시안 문화에 대해서도 더욱 공부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군이 평생 지향할 꿈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이군은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기분이 좋아, 코메디언이 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며 “사람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하고 있는 다이어트가, 지금까지 경험한 인생의 가장 쓴맛이라며 미소짓는 낙천적인 소년, 이군은 이종서씨와 이애경씨의 1남1녀 중 첫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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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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