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떤 나라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사우디에서 25년이나 살아온 칼안드리(74세)라는 영국노인이 지난해 집에서 담근 포도주 한병을 차 트렁크에 넣어가지고 다니다 1년 복역과 태형을 언도받았다. 안드리 노인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이 태형을 받으면 죽게 될지도 모른다며 영국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하소연 했다. 노인을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캐머런 총리가 직접 나서 사우디의살만왕에게 선처를 부탁해 겨우태형이 면제되었다.
또 한 예가 있다. 1960년대에 파이잘이라는 왕이 사우디의 근대화를 시도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TV 방송국을 개국했다. 그러자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부패한 서양문화가 TV에 의해 전파된다며 결사반대 했다. 파이잘왕은 결국 TV를 반대하는 조카왕자에 의해 암살 되었다. 사우디가 이런 나라다. 이슬람교의 원칙을 엄하게 주장하는 와하비즘의나라다.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가 엊그제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알님르 등 47명에 대해 테러 혐의로 사형을 집행하자 시아파의 리더인 이란의 최고지도자알리 하메네이가 “신의 분노가사우디 정치인들에게 내려질 것”이라고 응징을 요구하는 극언을서슴지 않았으며 양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우디가 지난해 반정부 활동혐의로 처형한 사형수는 150명이나 된다.
지난해 1월 왕좌에 앉은 살만왕(80세)은 반정부 그룹과 시아파에 대해 공포정치를 펴고 있다. 그는 30세 된 아들 모하메드 빈 살만을 국방장관에 앉혔는데 이 아들이 예멘 전쟁과 시리아 전쟁에너무 깊이 관여하는 바람에 국고낭비가 엄청나다. 게다가 원유 값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미국이 오일 수출국으로 등장하는 바람에경제가 엉망이 되어 IMF로부터 낭비억제 경고를 받는 형편에 이르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살만 왕이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젊은 왕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국방장관의권력남용 케이스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가 제일 겁내는 것은 호메이니식 또는 나세르식 공화국 혁명이다. 이는 왕조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가 정치적, 경제적 혼란에 빠져들자 마침내 왕가내부에서 최근친위 쿠데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높아지고 있다. 유력한 왕자 중의한명이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 현재 사우디 왕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다 까발려 놓았다. 이왕자의 주장에 의하면 살만 왕 형제 11명 가운데 8명의 왕자가 살만 왕 축출을 원하며 수니파 지도자 우라마들 중 75%가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을 앓는살만 왕과 30세의 실권 왕자로는사우디왕국의 난국을 타파할 수없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민란이 일어나기 전에 왕족들이먼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살만의 후임으로 왕에 앉을 것인가. 살만의 동생인 73세의아메드 빈 압둘라지즈 왕자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청렴하고 강직해이슬람 지도자들과 국민의 존경을받는 그는 사우디의 사법제도와경제개혁, 정치범 석방을 주장하다내무장관직에서 밀려났다.
사우디는 지금 시아파 이란과의 긴장관계가 문제가 아니다. 왕자의 난이 언제 일어나느냐로 불안해 살만 왕의 탄압정치가 날이갈수록 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의 사우디 왕조가 계속되느냐 무너지느냐에 대해 동맹국인 미국이 초미의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있다. 사우디의 지진은 또 하나의석유파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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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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