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시아파 인사 4명 처형 발단
▶ 외교공관 방화, 교역·항공편 중단
이슬람 수니-시아파 본산을 자처하는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관계를단절하면서 중동 정세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인 종파 갈등이 확산하고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제기됐다.
사태의 발단은 사우디가 2일(현지시간) 시아파 유력 인사 4명을 비롯한 테러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한 것이었다.
양국 정부와 수뇌부가 거친 설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분노한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외교공관에 불을 지르는 등 물리적 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사우디는 3일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강력히 대응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종파적 입장차와역내 주도권 싸움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온 앙숙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걸프 지역수니파 왕정 6개국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의 압둘라티프 알자야니사무총장은 사우디 지지 입장을 밝혔고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등 주요 수니파 국가들도 이란시위대의 사우디 외교공관 공격을비난했다.
특히 바레인과 수단도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을 선언했다.
반면 시아파가다수인 이라크에서는 시아파 최고성직자가 사우디처형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역시 시아파가 주류인 파키스탄과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사우디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사우디는 이란의 자국 공관 공격에 대한 보복조치로 3일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엔 이란과 교역은 물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방을 비롯해 유엔까지 나서 사우디와 이란에 자제를 촉구했지만, 사우디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강화하면서 ‘일전불사’의 각오를 다졌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4일 로이터통신에“ 사우디의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은 양국 간 항공편과 교역 종결은 물론 사우디 국적자의 이란 여행금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항공 당국도 이날“ 사우디 정부의 외교관계 중단 결정에 따라 이란으로 향하거나 이란에서 오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무슬림의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하지·움라)는 허용키로했다. 이는 사우디가‘ 두 성지(메카·메디나)의 수호자’로서 무슬림의 의무인 성지순례를 치를 기회를 변함없이 보장한다는 점을 과시해, 이슬람발상지로서 종교적 권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우디의 우방인 미국의 존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외교적 약속과 직접적인 대화가 (사우디와 이란의) 차이점 해결에 필수적”이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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