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10대 절도용의자에 16발 총격살해’

시카고 경찰국의 제이슨 반 다이크(가운데)가 29일 인정신문을 받기 위해 쿡카운티 형사법원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공세 를 받고 있다. [AP]
흑인 10대 용의자에게 16차례나집중총격을 가해 사살한 시카고 경찰국 소속 백인 경관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29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흑인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17) 총격사살 사건과 관련, 1급살인 등의혐의로 기소된 제이슨 반 다이크(37)는 이 날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형사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해 범죄혐의를 부인했다.
시카고 abc방송은 반 다이크가 항의시위대와 격려를 보내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법정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이번 재판은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TV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담당판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 변호인은 “시카고시당국자들이 반 다이크에게 이미 살인자 딱지를 붙이고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몰아붙이면서 희생양으로 삼으려한다”면서 “공정한 판결을 위해 시카고 법원이 아닌 제3의 사법기관에서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반 다이크는 지난해 10월 시카고남부 트럭 터미널에서 소형 칼을 이용해 절도를 시도한 맥도널드에게 16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반 다이크는 “생명에 위협을 느껴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경찰 순찰차 블랙박스에 녹화된 동영상을 통해 맥도널드가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시카고 당국에 의해 은폐가 시도됐다가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달 현장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전국적인 파문을 불러일으켰고, 반 다이크의 기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반 다이크 경관은 기소된지 6일 만에 경찰노조의 지원을 얻어 보석금 150만달러의 1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납부하고 석방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카고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사태의책임을 물어 게리 맥카티 경찰청장이전격 경질됐고, 연방 법무부는 시카고경찰에 대한 총체적이고 광범위한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은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반 다이크에 대한 2차 심리는 다음 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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