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부담 없앤다 `시험 폐지·숙제 없는 날’ 추진
▶ 백인 학부모들‘찬성’ vs 아시아계 학부모들 `반대’
학생들의 과중한 학업부담을 없애려는 뉴저지주의 한 교육감의 ‘교육 실험’을 놓고 지역 학부모들이 백인과 아시아계로 양분 돼 충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타임스는 25일 프린스턴 인근 ‘웨스트 윈저-플레인보로’ 교육구의 사례가 성적 위주의 학교 교육에 대한 찬반 논쟁을 축소판처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9,700명 학생들을 둔 지역의 데이빗 아더홀드 교육감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우리 학군에 위기가 닥쳤다”고 호소하는 16쪽짜리 서한을 보냈다. 학생들이 과중한 학업부담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있으며, 너무 많은 공부와 과제로
씨름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이 학군에서는 120명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정신과 진단을 권고받았고 4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한인을 포함 아시아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이 학군은 지난 3년간 명문대인 매사추세츠공과 대학(MIT) 진학생이 16명에 달할 만큼 우수 학군이다.
수학·과학경시대화 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하거나 SAT만점을 받은 학생도 줄을 이었다.
이런 교육환경 변화에는 최근 급속히 유입된 아시아계 이민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인도, 한인 주민은 2007년 44%였으나 현재 65%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아더홀드 교육감이 ‘전인교육’을 내세우며 경쟁적으로 흐르는 학교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중간·기말 시험을 폐지하고, ‘숙제 없는 날’을 도입하는가 하면 아시안 학생이 거의 전부인 수학 상급반 진학 학교도 4학년에 서 6학년으로 늦춘 그는 “다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손을 쓰기에 너무 늦은 시점까지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는 이로 인해 두 쪽으로 양분 돼 인종대립 양상으로까지 갈라졌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아더홀드 교육감의 견해에 대체로 백인 학부모들은 지지를 보내는 반면, 아시아계는 ‘교육을 하향 평준화시킨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두 그룹 간에 지난 몇 년 간 쌓여온 팽팽한 긴장이 이번 편지를 계기로 폭발한 셈이라고 전했다.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