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머지 합창단원들도 곧 귀국길…공연장측 ”공연 취소” 확인
▶ 고려항공 운행시간 3시간 늦춰…북중 관계 악재될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 첫 외국 공연인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돌연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북중 관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란봉악단 단원들은 이날 낮 12시께 숙소인 베이징 민쭈(民族)호텔을 빠져나와 곧바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들은 당초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들은 베이징에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군복 차림에다 악기와 가방 등을 든 차림으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함께 서우두 공항에서 목격됐다.
모란봉악단 단원들은 웃음기가 가신 어두운 표정이었고 지 대사 역시 이들을 배웅하고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당초 1시께 출발 예정이던 고려항공편 정기편은 이날 오후 4시께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란봉악단 단원들을 태우려고 3시간 이상 출발시간을 늦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취소 이유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 역시 이날 베이징발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출발했다며 취소 및 귀국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이 공연하려던 국가대극원에서는 북한 공훈국가합창단 등 남아있는 단원들이 악기와 장비를 철수해 전체 공연 자체가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공연이 취소되면서 남아있는 공훈국가합창단원 등도 조만간 항공편 또는 타고 온 열차편으로 곧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국가대극원 측도 이날 공연이 취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취소사실을 모른 채 방문한 관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국가대극원 측은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이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며 "불편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이해와 지지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국가대극원 관계자도 앞서 "오늘 공연은 취소됐다"면서 "13∼14일 공연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당초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중국의 당정 지도부와 북한 간부 등 2천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공연은 14일까지 3회 개최될 계획이었다.
첫날 공연의 입장권은 이미 주요 초청자들에게 모두 배포된 상태였다.
공연 취소는 북한 측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취소 배경을 놓고 각종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 측이 기대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들의 관람이 성사되지 않아 북한 측이 불만을 표출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졌던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외신들과도 인터뷰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분노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현 단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옛 애인이라는 등의 일부 언론 보도에 북한이 자극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연 취소가 김 제1위원장의 '존엄 훼손'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당한 당혹감과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직 공연 취소 사실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모란봉악단이 12일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단장인 현송월 대좌(대령)가 11일 베이징 모처를 방문한 이후 숙소인 베이징 민주(民族)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0일 첫 베이징(北京) 공연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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