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취·건강이상 등 호소 130여 가구
▶ 호텔로 옮겨 한인“언제까지… 막막”

샌퍼난도 밸리 포터랜치 지역 개스 누출사태와 관련해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지난달 24일 LA 카운티 청사 앞에서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샌퍼난도 밸리 지역 내 한인 최대 밀집지 중 하나인 포터랜치 인근에 위치한 개스저장 시설에서 천연개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6일자 보도)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한인들을 포함한 상당수의 주민들이 악취와 건강 이상증세 때문에 호텔 등 임시 거처로 옮겨서 생활을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포터랜치 북쪽에 인접한 남가주 개스 컴퍼니사의 알리소 캐년(Aliso Canyon) 저장소에서 지난 10월22일부터 발생한 개스 누출사고로 포터랜치 지역 주민들이 한 달 넘게 어지럼증과 두통 등 증상을 호소해온 가운데 현재 130여가구가 집을 떠나 남가주 개스 컴퍼니가 제공하는 호텔로 옮겨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한인들도 누출된 개스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임시 거처에서 생활을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현재 호텔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는 한인 김모씨는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개스 냄새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같아서 아이들과 함께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추수감사절 역시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내지 못하고 호텔에서 보냈다”며 “아이들 통학문제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최씨도 “언제까지 집을 떠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해야 하는지 기약할 수 없어 막막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호텔로 옮긴 130여가구 주민들 외에도 250여가구는 개스 컴퍼니 측이 제공하는 호텔 이주를 거부하고 자신들이 임시로 거처할 장소를 찾는 대신에 세금을 포함해 매일 250달러를 지급해 줄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누출사태가 발생한 곳은 포터렌치 북쪽 오트 마운틴 산정에 있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천연개스 저장시설로, 이 곳에서는 땅속 약 8,750피트 깊이의 시설에서 지난 10월22일부터 개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터랜치 지역 주민회의와 주민들이 진상 조사와 대책을 요구하며 피켓시위 등을 벌인 가운데 당국과 정치권도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대처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과 미치 잉글랜더 LA 시의원은 포터랜치 지역의 개스 누출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공공유틸리티위원회와 오일·개스·지열자원국에 서한을 보내 주정부 기관이 조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으며, LA 시의회는 1일 회의에서 남가주 개스 컴퍼니 관계자를 불러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터랜치 주민의회는 이번 개스 누출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일 오후 6시부터 노스리지에 위치한 한인교회인 ‘주안에 교회’(19514 Rinaldi St.)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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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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