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영우 이사장이 기조연설한 2회 행사에 200여명 성황
▶ “중국의 북한핵 역할 기대에 크게 못 미쳐”

문덕호 시애틀총영사, 하용출 UW 교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클락 소렌슨 UW 한국학센터 소장(왼쪽부터) 등 제2회 한반도 포럼 기조연설자 및 패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워싱턴대학(UW) 한국학센터가 지난 12일 개최한 제2회 ‘한반도 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미 서부지역에서도 한반도 이슈에 관한 학술행사가 정례화되는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UW 케인홀에서 열린 이 행사는 남북한 등 동아시아 전문 학자는 물론 대학생과 시애틀 한인사회 지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지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1회 크리스포터 힐 전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올해에는 외교부 차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왔다. 천 이사장은 지난 2005년 9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 포기’를 공약한 9ㆍ19 공동성명 후속으로 2007년 합의된 이른바 2ㆍ13 합의와 10ㆍ3 합의 당시 한국측 6자 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북한 및 북한 핵 전문가이다.
또 UW 정치학과 도널드 헬만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한국학센터 클라크 소렌슨 소장과 케네스 파일(일본 역사학), 데이빗 바크만(중국 정치학), 하용출(한국 정치학) 교수 등이 패널리스트로 나왔다.
천 이사장은‘북한 핵과 중국의 역할’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내가 남한 수석대표를 그만두자 북한 핵을 둘러싼 6자 회담도 중단됐다”고 농담을 건넨 뒤 “북한은 현재로서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김정은 정권의 계산 방식으로는 핵을 포기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통을 받는 것도 거의 없고, 핵을 보유한다고 가해지는 유엔이나 미국 등의 제재 등도 별로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핵을 포기하는 것이 핵을 보유하는 것보다 더 이익이라는 계산 공식을 만들어주기 전에는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천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방법은 군사적 조치”라며 “하지만 북한을 상대로 군사적 조치를 쉽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핵에 관한 중국의 역할도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천 이사장은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하면 좋다, 북한의 핵무장에 반대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수단도 현실적으로 없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 이후 진행된 토론과 질의 시간에 하용출 교수는 “2009년 이후 북한이나 북한핵과 관련된 정책이 사라진 상태”라며 “북한을 마냥 고립되게 놔둘 수는 없으며 회담을 재개해야 하지만 미국이 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덕호 총영사는 “기조연설도 훌륭했지만 토론자들도 사전에 질문과 논평을 준비해와 충실한 행사가 됐다”며 “한반도 포럼이 이젠 정례화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이익환ㆍ이현기ㆍ이수잔ㆍ신광재ㆍ홍윤선ㆍ김재욱ㆍ조승주ㆍ홍승주ㆍ김순아ㆍ윤부원ㆍ유기원씨 등이 참석해 ‘한반도 이슈’가 UW 한국학 센터를 중심으로 시애틀지역에서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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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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