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에 600명씩 거리로…고임금·치솟는 임대료 원인
▶ 학교·상가 앞까지 진출…LA시, 1억 달러 투입 계획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美 `워킹푸어’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으로 노숙자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LA 카운티에서는 해마다 신규 7천200∼7천400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달 평균 600명씩 거리로 몰려나오는 셈이다.
올해 LA 카운티 내 노숙자는 2년간 12% 증가해 모두 4만4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시내 노숙자는 2만6천여 명에 이른다.
LA카운티와 LA 시에서 노숙자 문제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노숙자들 가운데 30%가량이 정신질환을 앓는 데다가, 마약 상습 복용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시 정부가 지난 9월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달러(약 1천14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에는 노숙자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노숙자가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가석방 등으로 대거 풀려나오고, 위탁가정 출신 성인과 병원 환자들이 사회로 속속 복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저임금과 높은 실업, 치솟는 임대료 등도 주요 원인이다. 일을 하면서도 매월 공공지원금에 의존하는 ‘워킹 푸어’들은 지원이 끊기거나 일자리를 잃으면 바로 거리로 나가야 한다.
또 저소득층이 많이 살던 시내 중심가는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치솟아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으로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다.
노숙자 수가 많아지면서 일부는 시내 중심가를 더나 인근 외곽지역으로 밀려올라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LA 북쪽 샌퍼내도 밸리의 실마 지역이다. 이 지역서는 현재 노숙자 472명이 떠돌고 있다. 2년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실마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업주들은 노숙자들이 늘어나면서 장사에 지장을 준다고 카운티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인근 샌트럴시티 밸류 고등학교에서도 노숙자들이 몇 개월 전부터 텐트를 치고 인도까지 점령했다.
일부 노숙자들이 학생들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욕설을 퍼붓고, 폭력까지 휘두르면서 학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1억 달러 예산 가운데 5천만 달러는 노숙자들이 6∼9개월 머물 수 있는 단기주택 마련을, 나머지는 집 없는 퇴역군인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원을 어떻게, 얼마나 충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A 카운티와 LA 시는 이 금액만으로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부족해 연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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