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국무장관 재직시 핵심 참모들 격찬 릴레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낯뜨거운 아첨에 가까운 핵심 참모들의 발언도 함께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국무부에서도 보스를 치켜세우는 감언이설이 난무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이메일에 나타난 참모들의 발언에서 일관된 내용은 ‘힐러리는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을 고용하고 ‘이너서클’로 편입시켜준 클린턴 전 장관에게 "훌륭하다", "완벽하다"고 격찬하는데 몰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보좌진에게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을 묻거나, 민심을 탐지할 때에도 ‘쓴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참모였던 앤 마리 슬로터는 2011년 보낸 이메일에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당시까지 만난 ‘최고의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슬로터는 앞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당신이 세계 최고의 보스"라고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주인공이 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참모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2011년 클린턴 전 장관이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하자 핵심 참모로 분류되는 후마 에버딘이 2차례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얼마나 표지 사진을 좋아하는지를 알렸다.
2009년 클린턴 전 장관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공동 인터뷰를 했을 때 조언자 역할을 했던 필립 레인즈는 "두 시대가 만난 환상적인 미팅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사진이 대단히 좋았다"고 극찬했다.
2011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무를 수행 중이던 국무부 직원 마리아 오테로는 클린턴 장관에게 띄운 이메일에서 "여왕과 만찬을 함께 하는 모습을 여기서 지켜봤는데, 너무나 멋졌다"라고 탄성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슬로터는 2011년 이메일에서 "뉴욕타임스(NYT) 1면에 실린 사진이 너무나 멋있다"고 했고, 2주일 뒤 행한 클린턴 전 장관의 강연에 대해서도 "엄청난 달변이었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레인즈는 2009년에는 TV프로에 등장한 클린턴 전 장관을 본 뒤 "(장관께서 주도하는) 게임이었다. 퍼펙트게임이었고, 최소한 무안타였다"며 승리한 야구경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법원의 정보공개 명령에 따라 국무부는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클린턴의 이메일을 매달 말일에 일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공개 대상 이메일 3만 건 중 절반가량이 세상에 알려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