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후보로 확정
▶ “미 방향 잘못 가” 오바마와 대립각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가운데)이 28일 공화당의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확정 된 직후 의사당에서 동료의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은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워싱턴) 하원의원, 오른쪽은 케빈 맥카시(캘리포니아) 공화 당 원내대표.
미국의 새 하원의장에 ‘40대 기수’ 폴 라이언(45·위스콘신) 의원이 지명됐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28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투표를 통해 라이언 의원을 하원의장 후보로 확정했다.
라이언 의원은 29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공식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라이언 의원은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을 축출하는 데 앞장선 당내 강경세력 ‘프리덤코커스’를 포함해 중도 성향의 튜즈데이 그룹,주류 보수성향의 공화당연구위원회(RSC) 등 3개 핵심 정파의 지지를 골고루 받았다.
라이언 의원은 하원의장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인 라이언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일약 전국구 스타이자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으며,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을 볼모로 ‘오바마케어’ (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둘러싼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면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의 ‘빈곤퇴치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력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일찌감치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공화당 지도부는 애초 유력한 차기의장으로 거론되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가 이른바 ‘벵가지실언’으로 막판에 경선을 포기하면서지도부 공백 사태가 우려되자, 40대의젊은 나이에 9선의 경력을 갖춘 라이언 의원의 출마를 종용해 왔다.
현재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라이언 의원이 29일 표결을 거쳐하원의장에 오르면 124년 만에 40대 하원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는 1891년 만 46세의 나이로 하원의장에 선출됐었다.
1839년 30세의 나이로 하원의장에 당선된 로버트 헌터 이후 최연소하원의장 기록이기도 하다.
라이언 의원은 1970년 1월26일 위스콘신 주 중서부의 소도시 제인스빌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계 가톨릭집안에서 자란 그는 16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학창 시절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를 돌보고 맥도날드 매장에서일한 라이언 의원은 1988년 오하이오 주의 마이애미 대학에 입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집안이가난해 대학 내내 웨이터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학비를 마련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 오늘날 하원의장바통을 주고받는 인연으로까지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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