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이 최고로 꼽는 명절은 ‘유월절’이다. 유대인이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되어 모세의 인도로 이스라엘에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날로 전국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그런데 이 명절날 먹는 음식이 독특하다. 무교병이라는 맛없는 딱딱한 빵으로 옛날 이집트에서 노예시절 먹던 빵이다. 당시 당했던 민족의 고통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먹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식탁에는 쓰디쓴 채소만 나오는데 이는 노예시절에 겪은 굴욕을 반성하는 뜻에서다.
예루살렘 관광 스케줄에는 ‘마사다’라는 곳이 반드시 포함된다. 마사다는 절벽 위에 세워진 마을로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점령당하자 유대인들이 결사항전을 하던 산위의 작은 마을이다. 로마군이 이 마사다를 점령하는데 3년이나 걸렸으며 유대인 병사들은 노예가 되는 수모를 피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전원 자살했다. 마사다는 오늘날 이스라엘 학생들의 유대인 정신과 애국심 함양의 정신교육 실습장으로 변했다. 모든 중고교 학생, 사관학교생들이 이곳에서 며칠씩 야영한다. 이스라엘군이 6일 전쟁에서 어떻게 이겼는가를 이해하려면 먼저 ‘마사다’정신을 이해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유대인이 겪은 역사를 모르고는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육 중에서도 역사교육을 가장 중요시 한다. 여성들도 기꺼이 병역의무를 자원하는 애국심의 발로가 바로 이스라엘 학생들의 역사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교육과 애국심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가는 영국의 영웅 웰링턴과 프러시아의 명장 몰트케가 증명하고 있다. 나폴레옹을 격파한 웰링턴은 “워털루 전투의 승리는 군막사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튼스쿨의 캠퍼스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또한 비스마르크와 함께 독일을 통일하고 보불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몰트케 장군은 개선 환영식에서 “이번 승리의 영예는 우리 군인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준 학교교사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국민교육이 군인훈련보다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요즘 한국에서 ‘나쁜 나라’라는 기록영화가 제작되어 말썽이 되고 있는데 내용은 세월호 유가족의 스토리를 담은 것이다. 유가족들의 억울함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나쁜 나라’로 표현하는 뒤틀린 국가관이 엿보여 뒷맛이 씁쓸하다. 또 얼마 전에는 고대 아세아문제 연구소에서 국가 정체성을 조사했는데 젊은 2030세대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지 않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3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절반은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대답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전교조와 좌파학자들에 의해 휘둘려져 온 교육내용의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민주화와 자기권리만 주장했지 애국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젊은 세대의 정신상태다. 천안함 피격 때 어떤 젊은 병사가 분노하기는커녕 어머니에게 “전쟁날 것 같아요”라고 울면서 전화 했다니 이스라엘 젊은이들에 비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한국 젊은이들의 정신교육이 정말 문제다. 그동안 민주화 간판을 내건 역사왜곡이 너무 심했다. 젊은이들에게 만사를 삐딱하게 보는 비판능력만 키워주었지 애국심 운운하면 마치 독재체제를 지지하는 것처럼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 통일, 통일 외치면서도 통일에 대비한 정신교육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교사가 어떤 교과서를 택하느냐에 따라 역사해석이 달라지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서라도 지금 바로 잡아야 한다. 리버럴들이 다양성 운운하며 아우성치는 풍토부터 이 기회에 뜯어 고쳐야 한다. 국민들의 정신무장이 엉망이다. 경제만 발전했지 나라가 개판이다. 현 상태로 가다가는 남북통일이 되어 선거가 실시되면 북한에서 대통령이 나올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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