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닐 블레이즈델 센터와 마우이 문화예술센터에서 공연을 가졌다.
올해 조수미의 공연은 경쾌하고 높은 음색이 특징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걸작들이 선보여 하와이 고전음악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수미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왈츠로 시작해 UH 음대교수인 메조소프라노 마야 후버와 협연한 들리브의 ‘꽃의 이중창’, 프랑스 민요로서 일반대중들에게도 익숙한 ‘반짝반짝 작은 별’을 모차르트가 각색한 Ah, vous dirai-je, maman을 불러 참석자들 중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부모는 물론 아이들까지 친근한 멜로디에 웃음을 짓게 했다.
조수미는 레하르의 명작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I Love You So’에 이어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를 남장한 메조소프라노 마야 후버와 함께 열창했고 ‘인형의 노래’에 이르러서는 태엽이 풀려 더 이상 노래를 이어가지 못하는 인형의 모습에 지휘자가 태엽을 감아주는 익살스러운 연출까지 준비해 오페라 가수로서의 정점에 선 연기와 가창력의 진수를 아낌없이 선사했다.
이날 앵콜과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 화답해 조수미는 우선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후 “한국전쟁이 올해로 65주년이 됐는데 아직도 조국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전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한인 참석자들에게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분단의 아픔, 그리고 현지 주민들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 남긴 상처를 다시 한번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 대한 정보는 공식 인터넷 웹사이트 http://hawaiisymphonyorchestra.org 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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