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로스알라미토스 40대 히스패닉 남성 평소 위협 언행 일삼아

숨진 성상주씨(왼쪽)와 유력 용의자 엘리자 바가스.

로스알라미토스 집 앞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성상주씨의 아파트 유닛 앞에 26일 성씨의 교회 지인들이 찾아와 추모의 꽃다발과 촛불을 놓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부인과 6세·3세의 어린 자녀를 둔 한인 가장이 이웃집 남성의 위협적인 행동에 시달리다 끝내 총격을 받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오렌지카운티 로스알라미토스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5분께 이 지역 카탈리나 스트릿 선상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성상주(39)씨가 모두 9발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바로 자취를 감춘 성씨의 바로 옆집에 사는 히스패닉계 이웃 남성 엘리자 바가스(41)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과 주변 목격자에 따르면 성씨는 이날 출석 교회인 남가주 사랑의 교회를 다녀오던 길에 집 앞에서 변을 당했다. 이날 성씨는 아파트 앞에서 평소 위협적인 언행을 일삼아왔던 바가스와 맞닥뜨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 수잔 메이슨은 “반자동 총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4발이 더 들렸다. 성은 5발을 맞고 쓰러진 뒤 4발을 더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과 주민에 따르면 사건 당시 성씨는 두 자녀와 함께 집안에 있던 아내 이모(37)씨에게 “바가스가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곧이어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성씨의 지인 이모씨는 “사건 당시 성씨 가족들은 집에 있었고 그는 아내에게 바가스가 위협적으로 군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바가스는 평소에도 성씨에게 눈을 마주친다고 욕설을 하거나 차고 문을 주먹으로 치는 등 위협적으로 행동했다”고 전했다.
지인들은 성씨 가족이 2년 전 학군이 좋은 로스알라미토스로 이사를 했으나, 평소 바가스가 성씨를 자주 무시하고 언어폭력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았으며, 자주 뒷마당에서 파티 등을 하며 시끄럽게 굴고 새벽에도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는 등 막무가내 행동을 일삼아 성씨와 이웃들이 골머리를 앓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웃 주민 짐 필켄텀은 “성이 집쪽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 직후 총성이 들렸다. 그는 아주 조용하고 선량한 사람이지만 바가스는 평소 주민들이 인사를 해도 무시하거나 험악한 행동을 자주 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로스알라미토스 경찰국은 현장 목격자와 바가스 행방에 관한 주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신 콘놀리 경찰국장은 “이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현재 사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의자 정보를 알고 있는 주민들의 신고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성씨가 다니던 남가주 사랑의 교회 한 지인은 “성씨의 유가족은 교회 지인의 집에 머물며 안정을 찾고 있다. 성씨의 부모님도 한국에서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재·배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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