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시애틀 문인 어우러진‘문학의 밤’등 3개 행사
UW북소리ㆍ한국학센터도 동참…총영사관ㆍ아시아나 후원
시애틀의 가을을 한국문학의 향기로 가득 메울 ‘한국 문학 대잔치’가 열린다.
시애틀에서는 처음으로 기획된 ‘한국 문학 대잔치’는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단체ㆍ기관ㆍ개인ㆍ기업 등이 뜻을 모아 오는 24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모두 3개의 행사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는 문학평론가인 윤재웅 교수(동국대), SBS 전옥란 작가, 문태준 시인 등 3명이 시애틀을 찾는다.
첫 번째 행사는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매달 한인들의 교양 프로그램으로 마련하는 북소리로 열린다. 이들 3명이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UW내 가웬홀 동아시아도서관 3층에서 열리는 북소리 10월 행사의 강사로 나와 대한민국 애송시인 <국화 옆에서>의 저자인 미당 서정주 시인을 조명하는 ‘시 잔치’를 마련한다.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한인이면 누구나 참석해 한국과 서정주 시인의 시 세계에 빠져 들며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두 번째 행사는 이날 밤 5시30분부터 턱윌라 컴포트 슈트 호텔에서 ‘국화옆에서 가을 문향에 취하다’는 주제로 ‘한국 문학의 밤’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와 서북미문인협회(회장 지소영) 등 시애틀지역 문학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한국에서 온 문인들과 시애틀지역 문인들이 어우러지는 이날 행사는 모두 3부로 진행된다. 1부는 워싱턴주 올림피아의 원로 시인 정벽봉 씨의 시집 <꽃삽 들다> 출판기념회로 마련된다. 아흔을 바라보는 정 시인은 평남 진남포에서 출생했으며 1956년 <지열>로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고, 이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시나리오 <빼앗긴 일요일>이 당선됐다.
1984년 첫 시집 <광야에서>에 이어 이번에 발간된 시집 <꽃삽 들다>는 문창국 시인 등 시애틀지역 후배 문인들이 사비를 들여 선배 시인에 대한 공경의 뜻을 담아 헌정하는 형식이다. 2부는 최근 각종 문학상을 휩쓸고 있는 문태준 시인이 강사로 나와 시애틀지역 문인들과 한국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문학의 밤’3부는 한국과 시애틀지역 문인은 물론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분위기 있는 ‘시낭송 잔치’로 마련된다. 시낭송 특성상 아담한 장소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분들을 초청할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한국과 미국을 떠나 한국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애송시를 함께 즐기는 것만으로 풍성한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문학대잔치’ 세번째 행사는 UW 한국학센터가 주관해 오는 27일 오후 3시30분 구내톰슨홀 317호에서 콜로키움으로 열린다. 윤재웅 교수가 강사로 나와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은 교수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국 현대시 속의 샤머니즘-서정주 시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영어로 진행한다.
한국 문학을 놓고 일반인과 문인, 전문학자 등을 대상으로 두루 행사가 열리는 이번 문학대잔치는 올해 탄생 100주년으로 950편의 시를 담아 전집을 낸 서정주 시인의 아들로 현재 시애틀에 살고 있는 내과 전문의 서 윤 박사가 시애틀 문학단체, UW 등과 협의해 한국 문인들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시애틀총영사관과 아시아나항공, 컴포트 슈트 호텔 등도 후원기관으로 지원해 행사를 가능케 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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