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아메리카 소송 기각되자마자 사업자 재입찰
▶ SBS-TAN TV 컨소시엄, KBS까지 가세 배경 의혹
한인 방송사들이 사업규모 1,000만달러로 추산되는 아리랑 TV 미국 채널 사업자 선정을 놓고 재격돌한다.
지난 6월 MBC 아메리카로 결정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결과를 취소해 논란(본보 6월23일자 보도)을 자초했던 아리랑 TV(국제교류재단) 측은 MBC 아메리카가 제기했던 소송이 법원의 기각 판결로 일단락되자 사업자 선정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1차 기술능력 평가를 마치고 사실상의 최종심사인 2차 심사가 오는 17일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 방송사들은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리랑 TV의 미주채널 사업은 미국 디지털 지상파와 위성채널(디렉티비)에 아리랑 TV 프로그램을 송출을 대행하는 사업으로 계약기간 최소 3년간 약 800만달러의 사업비를 받게 되며 광고수입을 합치면 사업규모가 1,000만달러에 달해 한인 방송사들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황금 알’ 사업이어서 최종심사를 앞두고 신경전이 뜨겁다.
특히, 이번 재입찰에는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KBS 아메리카’가 신청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고 있는가 하면, 1차 입찰에서 3위 업체로 선정됐던 SBS 인터내셔널이 2위였던 TAN-TV(아시아 네트웍 엔터프라이즈)와 컨소시엄(주관사는 TAN-TV) 형태로 참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지난 6월 1차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도 눈앞에서 사업권을 놓치면서 아리랑 TV 측과 소송전까지 벌였던 ‘MBC 아메리카’와 1차 입찰 무산으로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현 사업자 ‘TV 코리아 USA’(RK 미디어)도 참여하고 있다. 한인 방송업계는 이번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무관심한 듯했던 KBS가 돌연 입찰전에 가세한 데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SBS의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같은 국책 방송사로 아리랑 TV와 기능이 상당 부분 겹쳐,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KBS 아메리카가 입찰에 참여한 것은 상당히 의외로 배경을 놓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억측들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차 입찰에서 2위와 3위 업체였던 TAN-TV와 SBS의 컨소시엄 구성은 뜻밖이다”며 “SBS가 순수 한인지역 업체와 손을 잡고 가산점을 노리는 듯하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아리랑 TV 측과 소송전을 벌이며 감정대립까지 불사했던 MBC 아메리카나 기존 사업자인 ‘TV 코리아 USA’에 대한 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MBC 측은 지난 입찰심사에서 1위로 꼽히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정치외압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TV 코리아 USA’ 측은 지난 정권에서 사업자로 선정돼 특혜 논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TV 코리아 USA’는 1차 입찰에서 4위 업체로 선정됐었다.
아리랑 TV 송출대행 사업자 선정을 놓고, 국책 방송사인 KBS가 등장하고, 소송전에 컨소시엄까지 구성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를 반복하고 있는 아리랑 TV의 구조적인 문제가 발단이기도 그간 한국 방송 3사의 주 수입원이었던 비디오 판권 수입이 급감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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