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한 방송사 카메라우먼이 경찰에 쫓겨 달아나는 난민들을 발로 차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비디오에 포착돼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헝가리 N1TV의 카메라우먼 페트라 라슬로는 이날 세르비아 접경지역 뢰스케에 있는 임시 난민수용소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난민들을 방송용 카메라로 찍던 중 자기 앞쪽에서 달려가던 아이를 안은 한 난민 남자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아이와 함께 쓰러진 남자가 라슬로를 돌아보며 항의하자 그는 그 모습도 계속 촬영했다.
마침 현장에 있던 독일 RTL TV 채널 기자가 라슬로의 폭력적 행동을 찍어 2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트위터에 올리자 베를린 장벽에 비유해 ‘페트라 라슬로 수치의 벽’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이 생겨나는 등 비난 목소리가 빗발쳤다.
라슬로가 난민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발로 걷어차는 장면도 헝가리 주요 뉴스 웹사이트를 통해 전파됐다.
파문이 확산하자 N1TV는 라슬로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N1TV의 보도국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라슬로의 고용이 오늘자로 종료됐으며 이번 사건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헝가리 야당은 라슬로를 폭력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라슬로에게 유죄가 적용되면 최고 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N1TV는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요비크당과 밀접한 관계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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