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제작사들 아시아계 정치적·경제적 파워 인식
▶ 시트콤 ‘닥터 켄’ 의 켄 정, ‘메이즈 러너’ 이기홍 등 주연급 배우들 늘어나
한인 배우 켄 정(아래 왼쪽) 영화 ‘행오버’의 한 장면. 한인 배우 1세대 대표주자 윌 윤 리(맨 오른쪽). 할리웃 영화 ‘메이즈 러너’에서 주연을 맡은 한인 배우 이기홍(가운데). 영화 ‘인터뷰’에서 김정은 역을 맡은 랜달 박(위 왼쪽).
할리웃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인종 다양성이 강화되면서 한국계를 비롯한 소수인종 배우들의 비중과 역할 확대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미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근 아시아계와 라틴계, 흑인을 주요 등장인물로 내세운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연예뉴스 웹진 ‘헤드라인 할리웃’이 7일 전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소수인종 배우들의 부상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로, ‘상전벽해’와 같은 혁명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할리웃 영화보다는 TV 드라마에서 인종 다양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같은 흐름에는 ABC 방송의 시트콤 ‘프레시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갓 도착한 이민자를 뜻하는 이 시트콤은 지난해 말 소니 픽처스 해킹사태를 촉발한 영화 ‘인터뷰’에서 김정은 역을 맡은 랜달 박(40)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시트콤이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안겨주면서 ABC 방송은 후속작품으로 한국계 배우 켄 정(46)이 제작·주연을 맡은 메디칼 코미디 드라마 ‘닥터 켄’(Dr. Ken)을 정식으로 편성했다.
실제로 미국 방송사의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서 소수계 인종을 다룬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전망이다.
할리웃 영화 제작사들은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치적·경제적 파워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할리웃 영화계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자본이 속속 유입되고 있는데다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경제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내 소수계 인종 수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도 할리웃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인종 다양성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무시 못 할 변수다. 소수 인종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관심과 입맛에 맞는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조연을 맡았던 성 강(43·한국명 강성호)과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은 이기홍(29) 등 한국계 배우들의 활약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1세대 한국계 배우들로 40대의 릭 윤, 윌 윤 리, 대니얼 대 김, 켄 정, 존 조, 산드라 오, 김윤진 등이 포진하고 있고, 20∼30대 아론 유, 스티븐 연, 이기홍 등이 2세대로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윌 윤 리(44)는 올해 드웨인 ‘락’ 존슨이 주연한 할리웃 재난영화 ‘샌안드레아’에서 조연급으로 캐스팅됐으며, 20세기 폭스의 ‘더 울버린’에서는 사무라이 하라다 역을 맡았다.
할리웃 영화와 방송 드라마에서 인종 다양성을 반영해 소수계 출신 배우들을 많이 출연시키는 것만큼이나 영화·드라마에서 극 전개와 캐릭터 설정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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