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인 메틸수은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물범(바다표범)이 털갈이를 하면서 캘리포니아 해변 바닷물의 메틸수은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의 아뇨 누에보 주립공원의 해변은 미국 서해안 해변 중 가장 수은 농도가 높았다.
근처에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데도 이 곳의 수은 농도가 유독 높은 이유에 대해 그간 환경 전문가들이 여러 설을 내놓았으나, 지난 7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그 원인을 규명하는 논문이 실렸다.
메틸수은의 농도는 먹이사슬 등 생물학적 증폭 과정을 거쳐 1백만∼1천만 배나 높아질 수 있고, 이 지역에 사는 북반구 코끼리물범의 체내에도 메틸수은이 쌓인다.
이 물범은 털갈이를 하면서 매우 두꺼운 털과 피부층으로 이뤄진 가죽을 남기는데, 이 껍질이 해변에 남으면서 다시 먹이사슬로 들어가고 해변 바닷물의 수은 농도를 높인다는 것이 논문의 내용이다.
비교 대상으로 선정된 이 지역 근처의 중부 캘리포니아의 해변 지역들에서는 바닷물의 메틸수은 농도가 평균 0.30피코몰농도(pM)에 불과했으나, 아뇨 누에보 주립공원 해변에서는 자그마치 평균 2.5pM에 이르렀다.
특히 물범의 털갈이 철이 되면 이 구역 바닷물의 메틸수은 농도는 평균 9.5pM로 치솟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이를 근거로 물범의 배설물과 털갈이 허물에 포함된 수은이 이 구역 바닷물의 수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물범의 털갈이 가죽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미국과 멕시코에 있는 코끼리물범들이 이런 방식으로 배출하는 메틸수은의 양이 하수 처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만(灣)으로 흘러들어가는 메틸수은의 양과 맞먹는다는 추산을 내놓았다.
샌프란시스코만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도 가장 큰 캘리포니아 주의 하수 처리 용량 중 40%를 차지하며, 북캘리포니아의 중공업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폐수도 여기로 흘러들어간다.
다만 물범의 털갈이를 통해 배출된 메틸수은 중 어느 정도 양이 어떤 방식으로 먹이사슬로 도로 들어갈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환경에 정확히 어떤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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