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미술 전시회 ‘잊혀진 얼굴들’… 풀러튼 뮤지엄서 개막돼
지난 5일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특별 전시회가 개막된 풀러튼 뮤지엄 앞에서 켈리 시데스타 큐레이터가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최경근 인턴기자>
세계 제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담은 특별 미술 전시회 ‘잊혀진 얼굴들’(Forgotten Faces: The Comfort Women of World War II)이 지난 5일 풀러튼 뮤지엄에서 개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풀러튼 뮤지엄은 지난해 추진되다 논란 속에 건립이 무산된 ‘플러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여부에 상당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이번 위안부 특별 전시회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재추진에 힘이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개막된 특별전에는 ‘위안부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스티브 카발로 화백과 맨해튼에서 위안부 설치미술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이창진 작가, ‘위안부 사진전’으로 주목받은 얀 배닝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그림과 디지털아트, 사진 등으로 전시된 이들의 작품들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끌려온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여성 위안부들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어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진실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스티브 카발로 작가가 전쟁 위안부들의 고통과 참상을 표현한 수채화들이 중심이다. 카발로 작가는 지난 20년간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을 주제로 수백점의 그림을 그렸고 2009년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기위해 뉴저지에서 30여명의 다국적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회와 경매행사를 열어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해외 최초로 건립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1호 위안부기림비 동판 디자인도 그의 작품이다.
또 설치미술가인 이창진 작가는 2013년 맨해튼과 브루클린 일대에서 ‘위안부 모집’이라는 광고형태의 작품을 시내 한복판에 게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잰 배닝 사진작가의 경우 생존한 위안부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 작품들이다.
이번 특별전을 오랜 기간 준비, 기획해 온 풀러튼 뮤지엄의 켈리 시데스터 큐레이터는 “오랜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전쟁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비인간적인 전쟁범죄와 잊혀진 위안부 피해자들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데스타 큐레이터는 “일본계 커뮤니티를 포함해 여러 주민들이 이번 전시회에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 독립기념관을 비롯해 한국의 관련 단체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5일 저녁 6시 리셉션을 시작한 개막한 이번 특별전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작품들을 관람했다. 한 주민은 “전혀 알지 못했던 전쟁 위안부의 역사를 알게 됐다. 작품 속의 ‘슬픈 얼굴’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풀러튼 뮤지엄(301 N. Pomona Ave.)에서 오는 11월1일까지 계속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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