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일 공화당 경쟁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여성들을 모욕하고 무시했다’며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그가 하는 많은 말들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일부 가상 양자대결에서 자신이 트럼프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트럼프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자 그의 약점으로 꼽히는 ‘여성’ 이슈를 정면 공격한 양상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6일 공화당 대선주자 첫 TV토론에서 여성 진행자인 메킨 켈리가 과거 여성을 개, 돼지, 역겨운 동물로 부르며 비하한 전력을 집요하게 들추자 다음날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비난한 트윗글을 올리는 등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자 트럼프는 CNN에 나와 "나는 여성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진화를 시도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여성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존중하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머지 16명의 공화당 주자들을 향해서도 "나는 공화당 주자들이 여성을 비하하고 비난한다면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주자들도 머리에 피자를 얹지 않은 트럼프"라고 비꼬았다.
가발을 쓴 듯한 트럼프와 헤어 스타일만 달랐을 뿐 여성들 존중하지 않는 면에서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의 뉴햄프셔 방문은 여성표 공략에 맞춰졌다. 자신을 지지하는 ‘힐러리를 위한 여성들’이 발족된 가운데 이 지역 여성 정치인인 진 샤힌 상원의원(민주)의 지지도 확보했다.
샤힌 의원은 집회에서 "힐러리가 단지 여성후보라서가 아니라 그를 신뢰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며 "힐러리가 이슈마다 여성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힐러리를 지지한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성들에게 좋은 것이 미국에 좋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여성 이슈를 위한 파이터가 된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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