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특집면’에 게재…’국내선 보기 어려웠던 사진도’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일제 만행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일본군인들이 갓 쓴 노인을 희롱하거나 소년을 참수하는 등의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북한 영문잡지를 통해 다수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KOREA’(8월호)의 ‘Crime-ridden History Can Never Be Hidden’(범죄로 뒤덮인 역사는 결코 감출 수 없다)는 제목의 ‘8·15 특집면’에 게재돼 있다.
이들 사진 중에서는 일본군 병사가 갓을 쓴 한국 노인을 희롱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사진 속 일본군은 자신의 얼굴을 노인의 얼굴 앞에 바짝 들이민 채 히죽 웃고 있다. 노인의 나이는 족히 여든은 돼 보인다. 또 다른 일본인도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고 있다.
노인은 이 상황이 당혹스러운 듯 슬며시 이들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어떤 행사에 참석하려고 이곳에 온 것인지 노인의 왼쪽 가슴에는 리본이 달렸다.
한 일본군 병사가 어린 소년을 처형하기 위해 칼을 치켜든 사진도 있다.
사진 속 소년은 두 손이 뒤로 묶여 있고 눈은 수건으로 가려져 있다. 나이는 열두세 살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잡지는 이 사진에 대해 "무고한 한국인들이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체포돼 학살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그러나 이 사진은 중국이 일제의 ‘난징대학살’ 장면으로 소개해온 것으로, 사진 속 소년은 한국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잡지에는 일제가 항구를 통해 각종 자원을 수탈해가는 장면, 삼림자원 수탈을 위해 거목들을 잘라내는 장면,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장면, 군 위안부를 트럭에 태워 수송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돼 있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이들 사진에 대해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들이 포함돼 있지만, 노인 희롱 등 몇 장의 사진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아마도 북한 측이 일본잡지 등에 수록돼 있던 것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사진 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놓지 않았다.
이 잡지는 지난 7월 호에서도 ‘Japan’s Apology and Reparation : A Must’(일본의 사죄와 배상 : 그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으로 꾸민 군 위안부 특집면에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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