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중독 13% 아시안 중 가장 높아, 나눔선교회 활동
▶ AP 타운특집 보도
마약 중독 청소년 재활기관 나눔선교회의 한영호 목사가 입주 청소년들과 함께 예배를 보고 있다.
한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마리화나 등 각종 마약중독에 시달리는 등 미국 내 아시아계 가운데 한인들의 마약 중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쉬쉬하는 문화’ 때문에 한인들이 실제 재활치료를 받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최근 LA 한인타운의 마약중독 청소년 재활 및 선도기관인 나눔선교회(대표 한영호 목사)를 찾아 재활치료에 열심인 한인들의 모습을 집중 보도했다. AP통신은 아시아계 등 소수계가 ‘성공신화’로 잘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약물중독이란 그늘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통신은 2014년 연방 복지부(DHHS) 통계를 인용해 한인이 아시아계 중 가장 많이 약물중독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DHHS 통계에 따르면 한인 약물중독 비율은 12.9%로 아시아계 중 가장 높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한인들은 마약중독 문제를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문화 때문에 적극적인 재활치료에 임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게 문제점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한인들은 마리화나부터 메탐페타민, 코케인, 헤로인 등 중독 실태도 다소 심각하다. 일부 한인 남성 중독자의 경우 여자 친구에게 약물을 권유하기까지 한다.
나눔선교회에서 메탐페타민 중독 치료 중인 한 한인 여성은 남자 친구가 헤로인까지 권유했다고 전했다. 한인들이 약물중독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정체성 혼란과 가족 간 대화 단절’로 나타났다. 한영호 목사는 젊은 시절 자신의 중독경험을 통해 1970년대부터 한인 이민자가 늘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의 약물중독이 문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나눔선교회에서 재활에 나서고 있는 100명 중 20명은 한인 2세다. 한인 2세들은 고등학교 시절 토론대회 우승자, SAT 만점자 등 모범생도 많았지만 대부분 ‘정체성과 자존감’ 문제로 마약에 손을 댔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우수한 성적을 냈지만 항상 압박감에 시달렸다. 부모님과 늘 벽이 느껴졌고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항상 헷갈렸다”며 마약중독 계기를 전했다.
또 한인 2세들은 청소년 시기 정신적 방황과 공허함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마약 등 약물을 선택해 문제를 더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염산을 마시며 자살까지 시도했던 한영호 목사는 한인 약물중독 문제를 더 이상 쉬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물중독 가족이 있을 경우 이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 목사는 “나눔선교회는 ‘마약중독이란 사실이 자랑은 아니지만 숨기지는 않는다’는 자세로 재활치료에 나선다”며 “각 가정의 부모들이 자녀의 마약중독을 숨기지 말고 치료에 나설 때 문제 해결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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