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국 12~17세 설문조사 가정·학교활동 더 긍정적
▶ “이민자는 반사회적” 틀려… 정착 기간 길면 차이 없어
[이민 청소년과 미국 청소년의 범죄 분석]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 청소년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에게 비해 마약이나 폭력 등 범죄에 가담하거나 연루되는 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이민자들의 범죄가 미국사회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은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 사회 정신과학 학회지(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ology)에 실린 텍사스 주립대 크리스토퍼 샐러스-라이트 교수의 ‘이민 청소년과 미국 청소년의 범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 청소년들은 같은 또래의 미국 태생 청소년들에게 비해 범죄율은 크게 낮은 반면, 부모와 유대관계는 더 두텁고, 학교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민 청소년들은 폭력행위, 총기소지, 마약복용 등의 반사회적 행동을 할 가능성도 미국 태생 청소년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전국의 12~17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미국의 마약사용 및 건강 서베이’(2003-2009)를 분석한 이 논문에서 샐러스-라이트 교수는 “이민자 인구가 늘면서 이민자가 미국사회에 가져올 위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조사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이민 청소년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청소년에 비해 반사회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에 가담할 가능성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민 청소년들이 가정이나 학업에 소홀할 것이라는 편견도 사실과 달랐다.
샐러스-라이트 교수는 “이민 청소년들이 학교활동 참여에 더 긍정적이었고, 부모나 가정과의 유대관계도 훨씬 두터웠으며, 미국 태생에 비해 마약이나 음주 등을 꺼려하는 태도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민 청소년이 마약복용이나 마약판매, 폭음 등의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은 미국 태생 청소년에 비해 50% 이상 크게 낮았고, 심각하고 폭력적인 공격 행동이나 총기 소지로 적발되는 비율은 이민 청소년이 미국 태생에 비해 33% 더 낮았다.
또, 12세 이후 미국에 온 이민 청소년의 마리화나 복용 및 마약판매 행위 비율 역시 미국 태생 청소년의 3분의 1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샐러스-라이트 교수는 이민 청소년들의 미국 거주기간이 길어지면, 점차 같은 또래 미국 태생 청소년들의 행동과 유사해지는 경향성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이민 온지 5년 미만인 이민 청소년은 같은 또래 미국 청소년과 큰 차이를 보였으나, 이민 5년을 넘기면서 마약이나 폭력 등 범죄나 비행 위 가담 정도에서 미국 청소년의 행태에 근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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