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관이 2일 지중해 연안 보드럼 휴양도시 해안에서 난민선 전복으로 숨진 어린이 시신을 안아 옮기고 있다.
2일 터키 남부 리조트 타운인 보드럼의 해안에서 바다에 빠져 숨진 어린이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유럽 난민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빨간색 티셔츠에 네이비색 반바지, 어른 손바닥보다도 작은 벨크로 신발을 신은 어린이 시신이 바닷물에 쓸려 휴양지 해안으로 밀려온 것이다.
터키 국영 안다로우 통신은 세 살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어린이는 두 대의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코스섬으로 향하다가 전복돼 숨진 최소 12명의 난민무리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해안은 바닷길이 짧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오는 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항로다.
이날 해변에 숨진 채 엎어져 있는 어린이의 시신을 터키 경찰이 조사하는 사진과 어린이를 들어 안아 옮기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격히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가 공분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유럽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어린이가 발견된 인근 지역에서는 10대로 보이는 소녀의 시신도 있었다.
세계의 많은 언론들은 시신발견 소식을 전하면서도 젖은 모래 위에 엎어져 있는 어린이 시신은 언론 윤리에 어긋난다며 게재하지 않았을 정도로 해당 사진이 주는 공분의 충격은 결코 적지 않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만 터키와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로 넘어 유럽으로 향하다가 바다에 빠져 죽은 난민이 2,400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바닷길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 소위 발칸반도 경로라고 불리는 육상로를 이용한 난민행렬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에는 오스트리아의 한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냉동트럭 안에서 71명의 시리아 난민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독일과 서유럽으로 향하려는 난민들이 기차역으로 갔다가 경찰이 막아서자 항의시위를 벌였다. 기차역에는 3,000여명의 난민들이 노숙을 하며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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