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을 겨냥한 일반인의 매복 공격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인 미국 경찰이 급기야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해당 프랜차이즈 대표가 경찰에 공개로 사과했지만, 경찰 노조는 전국적으로 이 식당의 불매 운동을 전개하자며 일전을 별렀다.
3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펨브록스 파인스 경찰서 소속 여성 경사인 제니퍼 마틴은 지난달 31일 오후 식당 체인인 아비스에 들러 식사를 주문했다.
그러나 올해 19세 식당 점원은 경찰이라는 이유로 마틴 경사의 음식 주문을 받지 않았다.
곧이어 식당 매니저가 오더니 웃으며 마틴 경사에게 "점원이 주문을 받지 않도록 허락했다"며 그를 대신해 음식을 전달했다.
점원이 주문도 거부한 상황에서 음식에 이상한 물질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염려한 마틴 경사는 계산대로 가 환불을 요청한 뒤 매니저의 신원 정보 등을 따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서가 발칵 뒤집혔다.
댄 주스티노 경찰서장은 "우리 지역에서 경찰을 그렇게 대하는 이가 있다니 참으로 모욕적이고 끔찍하다"고 분노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전국으로 이 뉴스가 퍼지자 아비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고, 폴 브라운 최고경영자와 스콧 보트라이트 수석 부사장이 직접 주스티노 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표명한 뒤 회사의 방침과 무관한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 사건을 경찰을 무시한 행위로 규정한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 노조는 해당 점원의 해고를 요청하고 나서 전국적인 아비스 불매 운동을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존 리베라 지역 경찰 노조 대표는 "경찰이기 때문에 주문을 받지 않겠다는 발상은 이해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며 "주문받기를 거부한 점원, 웃으며 점원의 거절 권리를 전달한 매니저 사건은 경찰 배지를 찬 우리를 적대시하는 또 다른 예"라고 주장했다.
최근 열흘 사이 영문도 모른 채 경찰 4명이 일반인의 총격에 사망하면서 미국 경찰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백인 보안관 대리는 흑인 용의자의 총기 난사에 속절없이 절명했고, 1일에도 일리노이 주 시카고 인근에서 32년차 베테랑 경관이 세 명의 용의자를 추적하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주유소 사건의 경우 정확한 범행 동기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오로지 경찰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희생자가 표적이 된 경찰 원한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기관과 주(州) 경찰 등 400명의 수사 인력은 장갑차, 헬리콥터를 동원해 시카고 인근 폭스 레이크에서 발생한 경관 살해 용의자 수색에 전력을 쏟고 있으나 이들의 행방을 놓쳐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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