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6세에 탈출해, 학교 문턱도 가보지 못했던 소녀가 24세에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시애틀 고향선교회(회장 최창효 목사)는 지난달 린우드 뉴비전교회에서 열린 ‘2015 시애틀 탈북자 통일 선교대회’에서 조은혜(24·사진 가운데)씨에게 모범상을 시상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조씨는 1993년부터 심각한 기근으로 가족이 생명을 부지하기 힘들어졌고, 결국 1998년 무렵 할머니와 아버지, 남동생 2명, 언니 한 명이 차례로 목숨을 잃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조씨는 쥐를 잡아 끓여 먹는 등 연명하다가 6세 때 어머니, 언니 조진혜씨 등과 함께 중국으로 탈출했다.
조씨의 가족은 중국에 머무는 동안 4번이나 체포돼 북송됐다가 다시 탈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10세 때 고향선교회 선교사인 윤요한 목사가 시애틀 연합장로교회 등의 도움으로 중국에 마련한 개인 가정집에 머물게 됐고, 이후 윤 목사와 함께 2005년 체포돼 중국에서 1년3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결국 윤 목사의 도움으로 풀려난 조씨는 2008년 3월 미국으로 망명해 버지니아주에 정착한 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17세에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 졸업장을 받았다.
대학에 진학해 치과나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조씨는 언니인 조진혜씨가 세운 ‘재미 탈북민연대’(NKINUSA)의 부회장을 맡아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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