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등 12개 옵서버국 대표 참가
▶ 오바마, 급격한 해수면 상승 경고
지난해 7월30일 찍은 알래스카 글래시어베이 국립공원의 매저리 글래시어의 모습. 기온이 상승하면서 빙하의 이면이 떨어져 나가면서 해수면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주도하는 북극 고위급 다자회의가 지난달 31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으로 북극의 환경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각축이 심해지는 가운데미국이 북극 관련 논의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무부는 이날 오전 앵커리지 드나이나 시민컨벤션 센터에서 존 케리국무장관 등 북극 이사회 소속 8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정식 옵서버 12개국 외교장관 또는 장관급 고위인사, 북극 원주민 대표, 과학자, 비정부기구, 산업계 대표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극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의 정식 명칭은 ‘북극에서의 글로벌 리더십: 협력과 혁신, 관여와 복원’으로, 주요 단어의 첫 번째 철자를 연결해 약칭 ‘글래시어(Glacier·빙하) 정상회의’로도 불린다.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주재한 이번 회의는 ▲기후 변화에서 북극의 고유한 역할 ▲북극 기후 대응과 적응계획 ▲북극해·환경보호·지역사회 지원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날 알래스카를 방문하고 회의 폐막식에도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합의 도출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연설에서 “이대로 놓아두면 세기 말에 이르러 알래스카 기온이 6도에서 12도까지 오를 것”이라며 “1년에 3피트 이상 해안가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북극 지역은 이미 지난 100년 사이 지구상의 다른 곳보다 배 이상 기온이 올랐다는게 미국 정부의 공식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알래스카 동선은 ‘기후변화 코드’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북극 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한 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빙으로 위기에 처한 북극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모멘텀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개최한 것이다.
회의가 열린 알래스카는 ‘기후 변화의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빙하의 해빙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 피해를 보는 지역이다.
미국은 이날 회의 폐막식 때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를 북극 이사회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리 총회에서 국제적 합의를 성공적으로 도출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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