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텍사스 주의 휴스턴 인근 주유소에서 백인 보안관 대리 대런 고포스를 살해해 살인 혐의로 체포된 흑인 용의자 섀넌 마일스가 31일 해리스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심문에 출두했다. (AP)

지난 28일 오후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백인 경찰을 살해한 흑인 남성 용의자가 무려 총알을 15발이나 난사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해리스 카운티 검찰청의 디본 앤더슨 검사는 31일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용의자 섀넌 마일스(30)의 첫 심문이 끝난 뒤 "수사 당국이 범죄 현장에서 탄피 15개를 찾았고 그의 집에서 대런 고포스 보안관 대리를 살해한 총의 탄도와 일치하는 총도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일스는 이날 오후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고포스의 등 뒤로 다가가 40구경 스미스 웨슨 권총으로 그를 쐈다.

마일스는 고포스가 쓰러지고 나서도 탄환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총격을 멈추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오후 8시 20분께 현장에 출동해 무참히 살해된 고포스를 발견한 경찰은 현장을 달아난 마일스의 검거에 나섰다.

현장 목격자 중 한 명이 마일스의 차량 모델과 제조사 등을 경찰에 제보했고, 또 다른 목격자는 폐쇄회로 TV에 포착된 마일스를 경찰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다.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경찰은 마일스의 집을 급습해 쇼핑에서 돌아오던 그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카운티 지방법원은 수갑을 찬 채 노란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출두한 마일스를 보석 없는 구금 상태에 처하도록 명령했다.

앤더슨 검사는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마일스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경찰은 고포스 보안관 대리가 정당한 이유없이 살해됐다며 백인 경관을 증오하는 흑인의 범죄로 추정했다.

경찰 기록을 보면, 마일스는 허위 정보 제공, 체포 불응 등의 죄로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몇 차례 감옥 신세를 졌다.

수사 당국의 의견과 달리 마일스의 모친은 KPR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포스가 살해될 당시 아들과 함께 쇼핑 중이었다며 아들은 살인 용의자가 될 수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소방관과 경찰을 돕는 한 비영리 단체가 고포스 보안관 대리의 유족에게 당장 2만 달러를 지원하고 30만 달러를 추가로 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살해 현장인 주유소와 온라인에서 유족 돕기 모금 행사가 벌어져 성금 15만 달러 이상이 걷혔다고 NBC 방송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