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시 하인드(AP)
미국의 여가수 크리시 하인드(63)가 성폭행당한 여성 피해자에게 성폭행의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록그룹 ‘프리텐더스’의 보컬 하인드는 여성이 술 취해서 도발적인 옷을 입고 길을 걷고 있다면 성폭행범을 유인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여성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하인드는 이날 자신의 자서전 발췌본을 게재한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970년대 초 21살의 나이에 속옷 차림으로 술에 취한 채 걷다가 성폭행당한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폭주족은 나를 태우고 빈집으로 들어가 성폭행했다"며 "그 사건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신한 옷을 입고 멀쩡한 정신으로 걸었는데 성폭행당했다면 그것은 성폭행범의 잘못이다"라면서 "내가 도발적인 옷을 입고 마구 놀았다면 이미 불안정한 성폭행범을 유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폭행범을 유인하고 싶지 않다면 하이힐을 신지 말고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며 이러한 언급이 전혀 논쟁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인드는 또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면서 성적인 매력을 발산해 상업적 수익을 올리는 팝가수들을 ‘매춘부’와 같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하인드는 성폭행 피해자 단체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영국의 피해자지원단체의 루시 헤이스팅스 대표는 "성폭행 피해자는 절대로 자신들이 성폭행을 불러 일으켰다는 책임감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이스팅스 대표는 "피해자는 성폭행 범죄를 막지 못한 것과 범행 표적이 된 것으로 비난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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