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넘어 한국사랑으로’…가창력·댄스 일취월장
K-팝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코코 애비뉴’
20대 초반의 흑인 여성 2명이 한국의 발라드 듀오 포맨의 ‘베이비 베이비’를 열창하자 관객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제나 로저스(24)·제니 존슨(23) 씨는 28일 저녁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강당에서 열린 ‘2015 K-팝 아메리카 경연대회’에서 또렷한 한국어 발음과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우승했다.
’코코 애비뉴’라는 닉네임으로 출전한 이들은 이날 경연대회에서 1위로 호명되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한국, 사랑해요"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K-팝이 좋아 한국어를 배우고 아예 LA 한인타운으로 이사까지 한 ‘열혈 한류팬’이다.
’코코 애비뉴’는 부상으로 한국 왕복 비행기표와 KBS 뮤직뱅크 입장권을 거머쥐었다. 또 오는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2015 K-팝 월드 페스티벌’에 미국 서부 대표로 참여하는 기회도 얻었다.
2등은 태스티의 버스터 음악에 춤을 춘 자라 타라(22·여) 씨에게 돌아갔다. 6년 전 부터 K-팝 음악에 심취했다는 그녀는 "평소 내성적이지만, K-팝에 맞춰 춤출 때는 에너지가 넘친다"고 환하게 웃었다.
LA 한국문화원과 KBS 아메리카가 공동 주관한 이날 ‘2015 K-팝 아메리카 경연대회’에는 관객 200여 명이 강당을 가득 메운 채 14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이들은 지난 8일 43개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선을 통과한 가창력과 화려한 댄스로 무장한 팀들이다.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LA 인근에 거주하며 학교·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일반인이지만, K-팝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경연대회라는 딱딱한 분위기와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경연자와 관객이 K-팝을 서로 어우러져 즐긴다는 점에서 K-팝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 한류 확산을 위해 마련된 K-팝 경연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를 맡은 김영산 LA한국문화원장은 "K-팝 경연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가창력과 실력을 겸비한 팀들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어 발음은 물론이고 한국의 정서까지 이해하는 팀들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한류 저변 확산을 위해 마련한 K-팝 경연대회를 통해 이제 한류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K-팝이 하나의 음악 장르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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