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네시 대학, 성중립 인칭대명사 제시…’어처구니 없다’ 비판도
미국 테네시 대학이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성(性) 중립적인 단어를 쓸 것을 권유하면서 성을 배제한 인칭 대명사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28일 지역 방송인 WTVR 등에 따르면, 테네시 대학 다양성·포용 사무소는 이틀 전 학교 홈페이지에 성적인 특성을 뺀 새로운 인칭 대명사의 예를 공개하고 교수와 학생들에게 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남성을 뜻하는 he(그)나, 여성인 she(그녀) 대신 남녀를 통칭하는 새로운 ‘그’라는 뜻의 단어로 ze나 xe(똑같이 ‘지’로 발음)를 써달라는 것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따라 성 소수자의 권리 확대와 차별 금지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가는 상황에서 한층 탄력을 받은 성 중립적인 단어 사용 운동의 일환이다.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 자리에 있을 때와 소유격 대명사로 사용될 때 he나 she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ze나 xe도 각각 ze(주어·지)·zir(목적어·제어)·zirs(소유격·제어스), xe(주어)·xem(목적어·젬)· xyr(소유격·제어)로 형태와 발음이 바뀐다.
이 학교 ‘자부심 센터’의 도나 브래킷 사무국장은 "개강과 함께 새로운 학생들이 학교에 몰려든다"면서 "이들을 환영하고 포용하려면 학생의 이름과 그들의 정확한 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등록된 정보나 외모로 학생의 성별을 가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 전환자나 양성 체계로의 편입을 거부하는 이들은 자신의 법적인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쓰거나 또 다른 인칭 대명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래킷 국장은 "새로운 단어여서 발음이 우습게 들리겠지만, 우리가 ze라는 단어를 먼저 배웠다면 he나 she도 이상하게 들렸을 것"이라며 곧 익숙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자신을 소개하거나 상대방에게 사용할 때 원하는 이름과 성별을 먼저 밝히고 물어보도록 주문했다.
이에 대해 테네시 주 상원의원인 메이 비버스(공화)는 "지금껏 들어본 얘기 중 가장 어처구니없는 것"이라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기 전에 그런 것을 물어야 한다는 게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성 중립적인 단어로 불리기를 바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우습다"면서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탐탁지 않은 반응이 나오자 이 학교 홍보 담당자는 "성 중립 단어 사용은 권장 사항일 뿐 학교의 공식 지침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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