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에 입주해 살던 한인 세입자들이 집주인 행세를 하며 서브리스 입주자들을 대거 모은 뒤 이들로부터 받은 서브리스 렌트를 챙겨 잠적하는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한인 김모씨는 최근 한인타운 지역의 한 콘도 주인행세를 하며 서브리스로 단기 투숙객을 모집했다. 김씨는 인터넷 등에서 이를 보고 찾아온 4명에게 각각 두 달치 렌트 1,500~2,000달러를 받고 방을 내줬다. 하지만 렌트를 내고 집에 들어온 세입자들은 며칠 후 황당한 퇴거통보를 받아야 했다.
피해를 당한 20대 한인 여성은 “알고 보니 단기 투숙객을 구한 사람은 콘도 세입자였고 집주인은 그 세입자의 렌트가 몇달 째 밀려 퇴거명령을 전달한 상태였다”며 “집에서 쫓겨나기 직전 김씨가 작정하고 단기 투숙객의 돈만 노린 것 같다”고 분개했다.
또 그로브몰 인근 타운하우스 렌트 입주자 구모씨도 역시 한인에게 비슷한 서브리스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구씨는 자신이 입주한 타운하우스를 한인 강모씨에게 6개월간 서브리스를 줬는데 강모가 한인 등 단기 투숙객 7명에게 중복으로 렌트를 받은 뒤 잠적했다는 것이다.
구씨는 “그 사람이 자기가 한인 시의원의 친척이라고 주장하며 처음 3개월 정도는 서브리스 렌트를 잘 내더니 이후 서브리스 계약을 연장한 뒤 단기 투숙객을 마음대로 모집해 돈을 챙기고 최근 가구까지 갖고 사라졌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경찰을 찾아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민사문제라며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는 “당사자들끼리 계약서를 작성할 때 운전면허증 등 신원을 확인했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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