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캠프 활약, 기획사 배우 발탁
유스콰이어 활동, 다양한 무대 올라
“힘든 연습에도 춤.노래할 땐 즐거워”
“춤추고 노래하는 것, 다른 누군가가 돼 무대에 선다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지난해 여름 퀸즈의 한 뮤지컬 무대에서 허름한 옷차림을 한 한무리의 소년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혁명가를 부른다. 바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
이 장면에서 심상치 않은 몸짓과 표정으로 유독 눈에 띄는 아시안 소년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미래의 브로드웨이 스타를 꿈꾸는 10살의 소년, 최선호(영어명 매튜, PS159 4학년)군.
지난해 여름 최 군은 퀸즈보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씨어터 아트 센터 주최 ‘뮤지컬 캠프(Theatre Arts Center NY Musical Theater&Dance Company Camp)’에 참가, 최연소반 그룹에 포함돼 한달 동안의 집중 훈련 과정을 마쳤다.
캠프 수료를 기념한 공연무대에서 최군을 눈여겨 본 음악감독의 추천으로 올해는 기획사 오디션을 통과, 당당한 기획사 소속 배우가 된 것.
학교 공부와 병행하면서 영화와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며 배우로서 한 발짝씩 내딛겠다는 것이 최군의 각오다.
최군은 “하루종일 진행되는 연습에도 전혀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다”며 “지금은 마냥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좋지만 대학생이 되면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퀸즈칼리지 쿠퍼버그 센터 포 아츠에서 유스 콰이어(Youth Choir) 소속으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미사곡 ‘매스(Mass: A Theatre Piece for Singers, Players and Dancers)’로 무대에 올랐다.
3학년 때부터 유스 콰이어 소속으로 활동 중인 최군은 올 겨울에 열릴 공연 준비를 위해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예술 뿐 아니라 어린 나이답지 않게 사회 정의에도 관심이 많은 최군은 1년째 세월호 침몰 진상 규명을 위한 집회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진에 참가, 200여명의 어른들과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기도 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는 최군은 뮤지컬 배우와 더불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를 꿈꾸고 있다.
언젠가는 뮤지컬 알라딘에 주인공으로 꼭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최군은 “먼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멋진 배우가 되는 꿈을 이룬 다음, 과학자가 돼 세상을 바꾸고 싶다”며 “로봇이나 날아다니는 차를 발명, 세상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돕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군은 퀸즈 플러싱에서 ‘스튜디오M’을 운영하는 다미 최씨와 박향이씨의 외동아들이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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