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위기를 피하기 위한 해법을 놓고 판문점에서 24일 정오 현재(이하 한국시간) 사흘째 ‘사생결단’의 담판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한국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과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간 남북 고위급 접촉이 24일 오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자정을 넘겨 장장 20시간째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1차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사흘째 지루한 마라톤협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북측은 심각한 체제위협과 이른바 ‘최고존엄’(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는 대북 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과 확성기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북한의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도발로 재개된 것인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 재발방지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차 접촉은 물론 2차 접촉에서도 정회를 거듭하는 한편 때로는 남북 간에 얼굴을 붉히며 거센 설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급한 사안인 남북간 군사적 위기해소를 위한 해법 논의에서부터 이산가족 상봉,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 등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 간 현안이 논의되면서 협상 분위기도 ‘업 앤 다운’(up and down)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트를 타는 모습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군 당국은 남북 고위급접촉과 무관하게 북한의 ‘성동격서식’ 전방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수중 탐지·감시전력과 최전방 포병전력을 대거 보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전체 잠수함 전력(77척) 중 70%인 50여척을 동·서해 잠수함 기지에서 이탈시켜 위치가 식별되지 않은 수중으로 기동시키고 있고, 최전방에 전개한 포병전력 중 고위급 접촉 이전보다 2배 이상을 사격 대기 상태로 전환했다. 한국군은 북한의 이중적인 행동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기사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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