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좌파 총리 치프라스 7개월만에 무리한 긴축 발단
알렉시스 치프라스(왼쪽) 그리스 총리가 20일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을 만나 사임과 함께 조기총선을 밝히고 있다.
구제금융의 혼돈 속에 그리스를 이끌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총리가 결국 사임한다. 총리에 취임한지 7개월 만이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가 조기총선을 내달 20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그리스 민영방송 메가 TV 등이 20일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시리자와 각료 등과 회의를 열어 총리 신임투표와 조기총선 두 방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치프라스 총리는 3차 구제금융 협약을 마무리하고 첫 분할금을 받아 유럽 중앙은행(ECB)에 부채를 상환하면 신임투표나 조기총선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립 정부 다수당 시리자의 대표인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달 13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개시에 합의하면서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정책 요구 등을 수용해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의회가 지난 13일 실시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 관련 표결에서도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43명(반대 32명, 기권 11명)이 반란표를 던져 연정 붕괴를 예고했다.
연정 소수당인 독립 그리스인당(ANEL) 의원은 13명으로 시리자에서 찬성한 의원 106명을 더하면 과반의석 확보는 물론 신임투표 통과기준인 전체 의석(300석)의 40%에도 못 미친다.
아울러 제1 야당인 신민주당(ND)은 구제금융 합의안에는 찬성했지만 시리자 정부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조기총선이 불가피했다.
시리자 내 급진파인 좌파연대를 이끈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전 에너지부 장관은 반란표를 던진 의원들과 탈당해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월25일 총선에서 승리해 취임했으나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다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의 지지율이 40%대로 2위인 신민주당보다 20%포인트 정도 앞서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해 치프라스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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