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슬렌더 맨’ 괴담에 빠진 10대 소녀 2명이 친구를 숲으로 유인한 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제1급 살인 미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슬렌더 맨’은 인터넷 게시판과 유튜브 등을 통해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 몇 년 전부터 퍼진 괴담에 나오는 상상의 존재로, 얼굴에 눈·코·입·귀가 없고 길고 가느다란 몸에 검은 남자 양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프록시’로 불리는 부하들을 부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 주 워케샤 카운티 순회법원의 마이클 보렌 판사는 21일(현지시간) 제1급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모건 가이저와 애니사 와이어에 대해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를 실시했다.
현재 만 13세인 피고인들은 이날 ‘죄 없음’을 주장했다.
보렌 판사는 이들이 소년 법원이 아니라 일반 법원에서 재판을 받도록 결정하고 공판 시작일을 10월 15일로 정했다. 이들은 만약 일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각각 최대 65년을 복역할 수 있다.
다만 피고인들이 앞으로 관할 법원 변경을 신청하고 이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사건이 소년 법원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밀워키 근교에 사는 피고인들은 작년 5월 31일 학교 친구인 페이튼 류트너를 숲으로 유인해 흉기로 19차례 찌르고 내버려 둔 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고인들과 피해자의 나이는 모두 만 12세였다.
피해자는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고 살아났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괴담에 푹 빠져 슬렌더 맨이 실존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측 문건에 따르면 가이저는 슬렌더 맨의 프록시가 되어 숲 속에 있는 그의 저택에서 살고 싶어서 류트너를 죽이려고 했으며, 2013년 12월부터 계획을 짰다고 형사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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