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감도도 2001년 이후 최저…WP ‘지지자들 동요 분위기’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권 가도가 흔들리는 조짐이 뚜렷하다.
미국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47%로 한달 전 조사 때보다 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의 가장 큰 라이벌로 떠오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0% 포인트 오른 29%로 조사됐다.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은 14%의 지지율을 얻어 3위를 차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호감도 역시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장관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률은 44%로 200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53%였다.
민주, 공화 전체 후보를 놓고 한 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51%로 여전히 1위였지만, 2위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45%)와의 격차는 불과 6% 포인트로, 한달 전(16% 포인트 차이)에 비해 눈에 띄게 좁혀졌다.
이처럼 클린턴 전 장관의 인기가 추풍낙엽처럼 하락하면서 ‘대세론’을 고수하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동요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한 친선행사에서도 지지자들은 선거대책본부장인 존 포데스타 등 핵심 참모들에게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등에 관한 질문을 퍼붓는 등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지지자들은 특히 지난 2008년 대선 때처럼 대세론을 이어가는 듯하더니 결국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한 참석자는 "이제 염려를 넘어 실망 수준"이라면서 "지금 이 행사장에서도 지지자들의 에너지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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